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배역한 내용을 열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가 되는지 생각해 보자.
24-25절에 “저희가 낙토를 멸시하며 그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저희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였도다.”라고 했다.
‘낙토’는 가나안 땅을 지칭하는 것으로, 가나안 땅 입구에서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12명의 정탐을 보내 그 땅을 탐지하게 하였는데, 40일을 정탐한 후 돌아와서 보고한 내용 때문에 온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울부짖었다(민13:1-14:3).
분명히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사 그들과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하신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얻을지니라(신1:8).”] 그런데 정탐들의 부정적 보고를 듣고 백성들은 하나님을 원망했다.
28-29절에서는 “저희가 또 바알브올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그 행위로 주를 격노케 함을 인하여 재앙이 그 중에 유행하였도다.”라고 했다.
이 일은 흔히 ‘바알브올 사건’이라 칭하는데,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을 때 백성들이 그 지역(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고 그 여자들이 신에게 제사할 때 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며 함께 신들에게 절한 일 때문에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전염병으로 24,000명을 죽이신 일이 있었다(민25:1-9).
30-31절을 보자. “그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나 처벌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 이 일을 저에게 의로 정하였으니 대대로 무궁하리로다.”
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백성들이 이방 여인과 음행하며 그들의 신을 섬기는 일로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벌이 이스라엘 가운데 내려지는 중에 한 사람이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자기 장막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그 장막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남자와 이방 여인을 창으로 찔러 죽였는데, 그때 하나님의 진노가 그쳤다는 것이다(민25:6-8).
왜 하나님은 비느하스의 행위로 진노를 멈추셨을까? 그 해답은 민수기 25장 11절에 잘 나와 있다.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의 노를 돌이켜서 나의 질투심으로 그들을 진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그러니까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음행한 남녀를 죽였고, 그로 인해 하나님은 진노를 거두셨다. 이것을 본문에서 시인은 “이 일을 저에게 의로 정하였으니”라고 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심판이 행해졌기에(심판이 공정하게 시행되었으니) 주께서 만족하셨다는 의미다.
이 부분이 언약의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죄에 대해 어김없이 심판을 내리시는 분이 여호와시다. 비느하스는 그 하나님의 심정으로 음행한 남녀를 심판했고, 하나님은 그의 행위를 당신이 행하신 일처럼 후련해 하셨다.
그런데 신약에 가면 그 심판을 당하는 자가 하나님의 독생자고, 그 아들이 십자가에서 심판받으심으로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비느하스는 중보자의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32-33절에 “저희가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저희로 인하여 얼이 모세에게 미쳤나니 이는 저희가 그 심령을 거역함을 인하여 모세가 그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이 신 광야에 있을 때 물이 없어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고,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해서 응답받기를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고 하셨는데, 모세는 백성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고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민20:2-13). 이 일로 모세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을 들었다.
본문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원망하며 거역하는 사건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가 생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완악함에도 하나님은 끝까지 언약을 시행하시는 분임을 확인할 수 있기에 그 언약의 하나님을 찬송하자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비느하스가 일어나 처벌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30절)’는 말씀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죄에 대해 심판이 감행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다. 그런데 한 사람의 행위가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는 독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심판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 언약의 하나님이다.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 담당할 분(아들)을 보내셨고, 그분의 십자가 대속으로 말미암아 자기 백성이 받을 벌을 사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언약이다.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
 |
211.220.22.54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103.0.5060.114 Safari/537.36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Home
시편 132:1-12절 
시편 130:1-8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