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과거를 회상하며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다면’ 이란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를 되새기며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정확히 과거 어떤 시점에서 이 시가 출현하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본문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긴박한 상황이었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여호와께서 도와주셔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일이 다윗의 생애에 여러 번 있었지만 그중 한 사건을 꼽는다면 블레셋이 이스라엘 땅을 침략해 왔을 때 소년 다윗이 물맷돌로 적장 골리앗을 죽인 일(삼상 17장)을 들 수 있다.
이제 본문을 보면서 다윗이 골리앗과 싸운 때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자.
1-2절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이렇게 시작된다.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면’은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끔찍한 일임을 이후 구절(3-5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3-5절 “그 때에 저희의 노가 우리를 대하여 맹렬하여 우리를 산채로 삼켰을 것이며, 그 때에 물이 우리를 엄몰하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잠갔을 것이며, 그 때에 넘치는 물이 우리 영혼을 잠갔을 것이라 할 것이로다.”
‘노가 맹렬하여 산채로 삼켰을 것’이라고 하면서, ‘물, 시내, 넘치는 물(점점 물의 범위가 커져간다)이 우리를 잠갔을 것’이라고 한다.
이 구절을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짓밟게 된 상황으로 상상해 보자. 골리앗은 신장이 여섯 규빗 한 뼘(약 290cm)인데, 놋 갑옷을 입고 완전무장 한 채 나와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는 말을 했다. 이때 이스라엘 군사들은 두려워 떨었지만 소년 다윗은 자신만만하게 적장에게 나아가 외쳤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독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삼상17:45).”
만약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다윗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적들의 칼과 창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에 골리앗은 죽임을 당했고 블레셋은 전쟁에서 패하고 퇴각했다.
이것은 6절 말씀에 대입시켜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그 때의 일을 상상할 수 있다. “우리를 저희 이에 주어 씹히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다윗은 양을 먹이는 목동 생활을 했기에 사나운 짐승이 양을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를 저희 이에 주어 씹히지 않게 하신 여호와’란 표현이 너무도 사실적이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한 말을 되새겨보자. “주의 종이 아비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게 새끼를 움키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었나이다(삼상17:35).”
과거 양을 지킬 때도, 그리고 골리앗과 싸울 때에도 여호와는 다윗의 편이 되셔서 적들을 이기게 하셨다. 만약 여호와가 다윗의 편이 되어주지 않으셨다면 다윗은 맹수의 이빨에 찢겨 죽었을 것이다.
7절 “우리 혼이 새가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남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이 구절 역시 여호와의 지극한 보살핌을 묘사하고 있다. 새가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올무를 끊어버릴 때 새는 그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윗은 항상 여호와가 함께 하심으로 적들의 위험에서 살아남게 되었음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6절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이것이 해답이다.
새는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누군가가 올무를 끊어버린다면 새는 자유롭게 날 수 있다.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새에 비유했고, 그런 처지에 있는 자신을 여호와께서 올무를 끊어주심으로 자유롭게 날 수 있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그 여호와의 이름(여호와 이름은 여호와의 존재를 나타낸다)을 높이며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성도의 삶이 이와 같다. 사단의 올무, 죄의 굴레에 갇혀 있기에 스스로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런 우리를 주께서 십자가에서 대속의 피를 흘림으로 그 올무를 끊어주셨고, 이제 성도는 그 올무에서 벗어나 마음껏 창공을 나는 새처럼 자유를 얻었다.
죄 씻음 받은 성도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음을 다윗의 시를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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