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절에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다. 이것은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한 것은 아니고, 잘못된 종말론을 전하는 자들이 ‘마지막 때가 되었으니 평소에 하던 일을 멈추고 주님 재림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에 미혹되어 직업을 팽개치고 남이 노동해서 마련한 식량을 공짜로 얻어먹고 살아가는 무책임한 생활을 책망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만약 주님 재림의 날이 임박해서 직장을 그만둔다면 먹는 것도 그만두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는가? 일은 하지 않으면서 먹는 것은 계속한다면 그들의 이론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멈추려면 다 멈추든지 아니면 평소처럼 할 일을 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말을 수용할 때 그 주장이 옳아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그 주장을 수용한다. 그러니 옳고 그름(참과 거짓)의 기준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말하는 진리는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14:6)”이라 하셨다. 이 말을 바꾸면 ‘인간에게는 진리가 없다’는 뜻이다.
11절에 “너희 가운데 규모 없이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는 말도 10절과 연결해서 생각하면 된다.
‘규모 없이 행한다’ 함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을 지적한 것으로, 종말을 핑계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수고를 신앙으로 포장해서 팽개치고, 대신 힘들게 일한 자의 양식을 나눠 먹음으로 모두가 모자라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말이다. 이는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창3:19)”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행위이다.
성경에서 ‘고아, 과부, 나그네를 도우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기에 일할 수 있고 가진 것이 있는 자들이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근원적으로는 ‘너희들(이스라엘)이 애굽에 있을 때 고아, 과부, 나그네와 같은 자였음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
12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종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한다’는 표현은, 사도 바울이 외치는 모든 말씀의 바탕이 예수님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자기 백성을 위해 자기 몸을 드리셨다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이론이나 주장도 허무맹랑한 것이다.
13절에서는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치 말라.”고 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주님 은혜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자들이 거짓 종말론이 전파되어 일을 그만두고 주님 재림을 기다리는 자들을 보면서 ‘나도 일을 그만두고 저들처럼 살아야 하나?’라고 현혹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너희들이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니 결코 낙심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예수님을 벗어나 생각하면 참과 거짓의 기준이 왔다 갔다 하고, 바른길로 가다가도 회의를 느끼고 낙심하게 된다. ‘내가 쓸데없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그러기에 늘 예수님의 십자가가 밝히 보이는 자리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성도의 기본이다.
14절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치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저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도가 전한 십자가 복음’인데, 이것을 거부하는 자는 색출하여(지목하여) 함께 어울리지 말고(사귀지 말고), ‘부끄럽게 하라’는 것은 복음을 따르지 않는 자를 외면하고 함께 하지 않을 때, 그는 외톨이가 되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고,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끼며(부끄러움을 느끼고) 뉘우치고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15절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지 말고 형제 같이 권하라.”는 것은, 현재 복음에 순종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복음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 형제 같이 권하라고 했다. 불신자로 단정하여 내치지는 말라는 것이다.
복음을 거부하고 떠난 자라면 어쩔 수 없지만, 교회와 형제를 떠나지 않은 자가 복음을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계속 복음을 알려주고 형제처럼 따뜻하게 대우해 주라는 것이다.
누가 성도인지 아닌지 최종 판단은 예수님만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전도자는 신자, 불신자를 판단하고 상대하는 태도가 아닌 겸손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만 해야 한다.
16절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는 말씀은 사도의 희망 사항쯤으로 여기면 큰 오산이다. 예수님은 화평케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피를 흘림으로 화평을 이루셨다. 그러니 성도는 당연히 주님이 이루신 평강 속에 들어온 자라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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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살로니가후서 3: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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