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전반부(1~5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촉구하고 있고, 후반부(6~9절)에서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1절에서는 ‘성도의 회중(이스라엘)’에게 새 노래로 여호와를 노래(찬양)하라고 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단어는 ‘성도’와 ‘새 노래’다.
어린양의 피로 정결케 된 자가 ‘성도’이고, 이들은 자신을 정결케 하신 분을 향해 ‘새 노래’를 부른다고 했는데, 같은 노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 새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도를 거룩하다고 하신 근거는 어린양이 흘린 대속의 피 때문이다. 원인이 바뀌지 않는 한 찬양의 내용도 바뀌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 사랑의 높이와 넓이와 깊이는 늘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즉 현재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새로움으로 ‘새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절에서는 ‘시온의 자민(이스라엘)에게 자기를 지으신 자(왕)를 인하여 즐거워하라’고 한다. 1절은 구원자를 찬양하라고 했는데, 2절은 창조주를 찬양하라고 했다. 창조주가 구원자이기에 같은 분을 찬양하는 것이지만 성도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이모저모 살피면서 감사의 이유가 계속 터져 나온다.
이사야 43장 21절에서 분명히 밝히셨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고.
3절은 찬송의 방법을 거론했는데 “춤추며 그의 이름을 찬양하며 소고와 수금으로 그를 찬양할지어다.”라고 했다. 이것은 온몸으로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도구와 역량을 총동원해서 주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사도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고 했다.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이 찬양인데,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 할 일임을 말씀하고 있다.
4절은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라고 했다.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첫째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는 분이고, 둘째는 그 백성을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구원받을 백성에게 ‘겸손한 자’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자기 백성을 기뻐해서 구원하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데, ‘겸손한 자를 구원’하신다면 겸손하지 않은 자는 구원하지 않는다는 말인지, 아니면 교만한 자들은 겸손하게 만들어서 구원하신다는 말인지 의문이 생긴다.
이런 생각이 인간의 죄악된 심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것은 그분의 기쁘신 뜻이다.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말하면, 구원받는 자의 기쁨을 위해 구원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께 구원받은 백성은 다 겸손한 자다. 왜냐하면 주님이 자기 피로 그들을 깨끗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즉 구원 얻은 성도는 자기 의로움이 아닌 주님의 희생적 사랑으로 구원 얻은 것이기에 주님이 보시기에 겸손하다.
5절에 “성도들은 영광 중에 즐거워하며 저희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지어다.”라고 했다. 이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셔서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신 그 일에 대해 구원받은 성도는 너무도 영광스럽고 감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침상에서) 자다가도 감사하고 찬송할 일이라는 것이다.
6절은 구원받은 성도의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보여준다. ‘그 입에는 하나님의 존영’인데, ‘그 수중에는 두 날 가진 칼’이다.
구원받은 백성은 주님을 향해 존귀와 영광(존영), 즉 감사와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합당한 일이다. 그런데 ‘수중에는 두 날 가진 칼’이라고 했는데 이건 무슨 말인가? 그 해답은 7~9절에서 찾을 수 있다.
“열방에 보수(보복)하며 민족들을 벌하며, 저희 왕들은 사슬로, 저희 귀인은 철 고랑으로 결박하고, 기록한 판단대로 저희에게 시행할지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자기 백성 아닌 자를 나누신다. 그래서 자기 백성은 구원하시고 백성 아닌 자들은 심판하신다. 이 하나님의 속성을 구원받은 성도는 지니게 된다. 그래서 6절에서 ‘입에는 하나님의 존경이요, 수중에는 두 날 가진 칼’이라고 한 것이다.
성도는 주님의 희생적 사랑만을 자랑하며 높이게 되는데 이 일이 불신자에게는 ‘양날의 칼’이 되어 찌르는 무서운 심판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불신자에게 성도가 불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기 공로를 깡그리 무시하기 때문이다. 내 노력, 수고, 땀, 열정을 다 교만과 죄악으로 평가절하하는 성도의 안목이 너무도 날카로운 칼이다.
성도의 이런 안목은 나와 다른 사람의 개인적 안목이 아니라 주님의 안목이기에 외면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 이 점을 9절에서 “기록한 판단대로 저희에게 시행할지로다.”라고 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10:10).”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라고 기록하셨고, 이 기록한 대로 판단하시고 시행하신다.
성도는 주님의 마음을 받았기에 주님의 이런 평가와 판단을 이 땅에서 그대로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게 되는데, 이것이 주님의 증인으로서의 삶이고, 이 삶이 불신자에게는 두 날(양날) 가진 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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