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촉구하면서 1~6절에서는 ‘천상의 존재들’에게 찬양을 촉구했고, 7~14절에서는 ‘땅의 존재들’에게 찬양을 촉구하고 있다.
1절은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데서 찬양할지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절에서는 “그의 모든 사자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찬양할지어다.”라고 했다. 여기서 사자와 군대는 천사를 지칭한 것이다.
3절에서는 “해와 달아 찬양하며 광명한 별들아 찬양할지어다.”라고 했고, 4절은 “하늘의 하늘도 찬양하며 하늘 위에 있는 물들(구름)도 찬양할지어다.”라고 했다.
2~4절에 등장하는 천상의 존재들은 천사, 해, 달, 별, 구름인데, 이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는 5, 6절에서 거론하고 있다.
5절에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 것은 저가 명하시매 지음을 받았음이로다.”라고.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들이다(창1:1). 그러기에 피조물은 자신을 지으신 분을 찬양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고 6절은 “저가 또 그것들을 영영히 세우시고 폐치 못할 명을 정하셨도다.”라고 했다. 여기서 ‘폐지하지 못할 명령을 내리신 것’에 주목해야 한다.
피조물은 창조주의 자기 영광을 위해 지으셨기에 피조물 자체의 영광은 있을 수 없고, 창조주의 목적을 떠나 스스로 존재 가치를 드러낼 수는 없는 법이다. 달리 말하면 피조물은 창조주와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있을 뿐, 창조주를 떠나 독립적으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말이다.
정리하면, 주님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들은 자신을 지으신 분을 영원히 찬양하는 것이 폐할 수 없는 그분의 정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이제 땅의 존재들에 대해 살펴보자. 7절에서는 “너희 용들과 바다여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했다. 지상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바다인데, 바다를 향해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함과 동시에 바다 생명체 중 가장 큰 존재인 ‘용’들에게도 여호와를 찬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8~10절은 “불(번개)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 말씀을 좇는 광풍이며,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목과 모든 백향목이며,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11~13절에서는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과 방백과 땅의 모든 사사며, 청년 남녀와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다 여호와의 이름은 찬양할지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 영광이 천지에 뛰어나심이로다.”라고 한다.
사람 중에 왕도 있고 방백도 있고 일반 백성도 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있고, 청년과 노인과 아이도 있다. 그러나 이들 간의 높고 낮음은 주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홀로 높으시며 그 영광이 천지에서 뛰어나신 분으로 세우셨다. 그러니 이 땅에서 훌륭해 보이고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찬양할 것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찬양해야 할 것을 거론하고 있다.
14절에서는 “저가 그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저는 모든 성도 곧 저를 친근히 하는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거리로다.”라고 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 백성, 성도, 이스라엘 자손’이다. 이들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자였는데 여호와께서 불러내어 가나안 땅에 거하게 하셨다. 신약으로 표현하면 죄의 종으로 저주 속에 살던 자를 불러내어 거룩하게 하심이다. 이 상황을 ‘저(여호와)가 그 백성의 뿔을 높이셨다’라고 하셨고,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영원히 감사하고 찬양할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본 시가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외치면서 그 대상을 ‘모든 피조물’로 규정한 것은 시인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목적이 그러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많은 피조물 중 이스라엘은 찬양의 이유가 더 선명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가 그 백성의 뿔을 높이셨으니 --- 이스라엘 자손의 찬양거리로다.’라는 부분이다. 다른 피조물은 지으신 분을 찬양하는 것이라면, 이스라엘은 지은 분을 찬양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그를 죄악에서 건져주신 그 사랑을 찬양하는 것이다.
인간 외에 다른 피조물에게는 죄 사함이 없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사죄의 은총, 즉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
사도행전 2장 36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자기 백성을 위해 십자가 지신 분만이 만왕의 왕이요 만유의 주가 되신다. 그러기에 시편의 찬양 역시 자기 백성을 위해 피 흘리신 그분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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