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계시이기에 개인의 신앙고백으로만 생각해서는 아니 되고, 성도라면 반드시 이와 같은 마음이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1절[“나의 반석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저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치게 하시도다.”]은 자신(시인, 다윗)을 전사로 세우신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찬송의 이유가 될까?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6:11-12).”고 하면서 ‘진리의 띠, 의의 흉배,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을 가지라(14-17)’고 했다.
하나님은 성도를 마귀와 대적할 군사로 부르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윗은 그 사실을 깨닫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2절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호와는 나의 인자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는 자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피난처시요 내 백성을 내게 복종케 하시는 자시로다.”
‘요새, 산성, 방패, 피난처’는 적들로부터 공격당할 때 나를 지켜주는 것들인데, 이 모두가 ‘여호와’라고 묘사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내 백성을 내게 복종케 하시는 자’ 역시 여호와다. 그러니까 2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싸움에 나간 전사이지만 내 힘으로 적을 이기는 것은 없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지키심, 그리고 적을 나에게 복종케 하시는 분의 능력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3절[“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관대 저를 생각하시나이까”]은 시인이 자신의 완악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그런 자신에게 하나님이 극진히 보살피시고 이끄시는 사랑에 대해 감격하고 있다.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저주받아 마땅한 자에게 긍휼을 입히시고 자신의 품에 안아 보살피시는 그 사랑은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다윗은 이런 표현을 종종 사용했다(시8:4).
4절에서는 자신이 무가치한 인생임을 고백하고 있다.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만약 이와 다른 인생관을 피력한다면 그것은 마귀의 속임수임을 알아야 한다. 흔히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는 명목으로 ‘인간은 가장 고귀한 존재다, 너 자신을 아끼며 사랑해라, 너는 영원히 살아야 한다’ 등등 온갖 궤사를 쏟아내는 세상에서 이 구절은 우리의 본성을 제대로 보게 하는 귀한 말씀이다.
야고보서 4장 14절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5-7절은 대적을 물리치고 자신을 건져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5절에 “여호와여 주의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며 산들에 접촉하사 연기가 발하게 하소서.”라고 했고, 6절은 “번개를 번득이사 대적을 흩으시며 주의 살을 발하사 저희를 파하소서.”라고 했다.
마치 하나님께 명령하듯 ‘ ~ 하소서’라고 한 것 같은데, 이것은 시인의 바람을 하나님께 발설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렇게 대적을 물리칠 것을 약속하셨기에 그 약속하신 대로 이뤄달라고 기도한 것이다.
예수님은 최후 심판 때 구름을 타고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신다.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불터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계1:7).”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마27:51)’ 난리가 났다. 최후 심판 때는 이보다 더 무서운 일이 펼쳐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굴과 산 바위 틈에 숨어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계6:16).’라고 외치게 된다고 하셨다.
이런 무서운 심판 중에 성도는 건짐을 받을 것이다. 그것을 본문 7절에서는 “위에서부터 주의 손을 펴사 나를 큰 물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하여 건지소서.”라고 했다.
주의 이끄심이 아니면 그 누구도 주님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7:10)”라고 했다. 즉 어린양의 피로 씻음 받은 자만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계7:14).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피가 죄인인 우리에게 요새요 산성이요 방패요 피난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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