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땅의 이야기로 둔갑시켜 해석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 역시 하늘나라가 있음을 알리기 위함인데 유대인들을 자신을 위해 메시아가 오실 것을 기대했다.
오늘 본문 말씀도, 읽고 있는 나를 위해 기록한 내용이 아닌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며 하늘나라를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11~12절에 “저희가 주의 나라의 영광을 말하며 주의 능을 일러서 주의 능하신 일과 주의 나라의 위엄의 영광을 인생에게 알게 하리이다.”라고 했다.
‘주의 나라의 위엄과 영광을 인생에게 알게 하리라’고 했는데, 이것은 사람(인생)들을 위해서 알게 하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능하심을 찬양하도록 알리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오직 주님을 찬양하는 것 외에 달리 관심을 둘 일이 없다.
13절은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라고 했는데, 사람들은 이 땅, 자기가 사는 나라가 영원히 평안하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어리석은지를 본문이 정확히 알려준다.
주의 나라만 영원하고 주님의 통치만이 지속되지, 세상 나라와 그 통치자는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릴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자.
성경 여러 곳에 이런 말씀이 있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사40:7-8).”“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7).”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릴 것이라면 나 또한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릴 자다. 그런데 왜 이 세상에서 내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가? 이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이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세상 신(사단)이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를 비취지 못하게 하는(고후4:4) 전략에 말려들었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14절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를 붙드시며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는도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넘어지는 자’와 ‘비굴한 자(몸을 굽히는 자)’는 성도가 핍박당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고, 이런 위험에서 자기 백성을 방치하지 않으시는 여호와의 사랑을 나타내 주고 있다.
15~16절은 여호와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기에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네가 암사자를 위하여 식물을 사냥하겠느냐…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오락가락할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을 것을 예비하는 자가 누구냐(욥38:39-41).”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6:26-29).”
이런 구절들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하나님께서 식물을 제공하시고 보살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하시는 것은 아니고 살아있을 동안에 지키시다가 때가 되면 그들을 흙으로 돌려보내신다.
17절의 의미는 ‘주가 하시는 일은 모두 선하고 의롭다’는 것인데, 이것은 인간의 선악 기준으로 주님이 하시는 일을 평가하는 것은 엉터리임을 알게 된다. “살인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께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신 분이다. 노아 홍수 때에는 노아의 가족 외에 다 죽이셨다. 이처럼 어떤 시점에 모든 사람을 동시에 죽이는 것 외에,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자를 하나님이 죽이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의로움이고 은혜로움이다. 왜냐하면 아들(예수) 안에서 영원한 삶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18~19절에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자기를 경외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시며 구원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20절에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를 다 보호하시고 악인은 다 멸하시리로다.”라고 했다.
여기서 사랑하는 자와 악인을 나눠 대우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모든 자를 다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란 점을 인간들을 못 마땅해한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왜 사랑하는 자와 미워하는 자를 나눠 대우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사고방식이 바로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자의 태도다. 하나님은 자기 영광을 위해 사랑할 자와 미워할 자를 만드셨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다.
21절 “모든 육체가 그의 성호를 영영히 찬송할지로다.” 이 대목 또한 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한 이름을 영원히 찬송한다면 주를 거역하고, 믿지 않는 자들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 인간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믿는 자는 그 믿음을 통해 주님을 영화롭게 하고, 불신자는 그들의 불신으로 저주와 심판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피조물은 주님을 찬송하고 영화롭게 하는 일에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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