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가는 곳마다 사도권에 대한 도전을 받으며 복음을 전했다. 본문에서도 그런 흔적이 나타나는데, 5절에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아무 때에도 아첨의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이 증거하시느니라.” 이렇게 말했다.
“‘아첨의 말’을 하지 않았고, ‘탐심의 탈’을 쓰지 않았다.”고 굳이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들의 통상적인 말은 상대의 눈치를 살피면서 듣는 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을 한다. 하지만 사도는 복음(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기에 상대를 고려하며 수위를 조절한다든지 내용을 수정할 수 없다. 그러니 듣는 자를 위해 ‘아첨’할 필요도 없고, ‘탐심의 탈’을 쓸 이유는 더더욱 없다.
6~7절에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도로 능히 존중할 터이나 그러나 너희에게든지 다른 이에게든지 사람에게는 영광을 구치 아니하고 오직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도’라는 말을 머뭇거림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바울만이 아닌 그와 함께 복음 전하는 동역자(실로아노와 디모데)가 다 사도라는 것이다.
복음을 훼방하는 자들이 ‘바울은 예수님의 12제자가 아니기에 사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바울이 전하는 복음은 거짓된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을 12제자와 동등한 사도라는 점을 밝혔고(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에게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갈2:8), 바울과 함께 사역한 바나바에게도 사도라는 칭호를 사용했고(행14:14), 본문(살전2:6)에서도 그러했다.
그리고 ‘사도로 존중받을 수 있지만 사람에게는 영광을 구치 아니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사도가 아니기 때문에 존중받지 못한 것(생활비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유모가 어린아이를 기름같이 너희를 대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8절에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 너희에게 주기를 즐겨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니라.”
이 모습은 사도가 복음 진리를 외치는 것으로 사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을 사랑하기에 그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9절에서는 “너희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과 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였노라.”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적그리스도에게는 비난의 이유가 되었다. ‘사도가 아니니까 성도들로부터 생활비를 공급받지 못했고, 그리니 세상 일을 하면서 돈벌이를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복음은 성령의 능력이 임한 자에게만 들려지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비방하고, 전도자를 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복음을 영접한 자들에게는 복음이 생명의 말씀이고, 전도자는 주님의 사람인 것이 확실하게 깨달아지기에 그들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복음 전하는 바울을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했고, 연약한 바울을 위해 ‘눈이라도 빼주었을 것(갈4:14-15)’이라고 했다. 이것이 전도자를 대하는 성도의 태도다.
11절에서는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비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라고 했다.
유모가 어린아이에게(7절), 아비가 자녀에게 하듯 전도자는 성도들을 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외부인들이 어떤 비난을 하든 상관할 바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도들은 생명을 아끼지 않았고, 복음을 영접한 성도들은 그 복음에 생명을 걸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13절에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라고 했다.
사도들의 관심은 성도들이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합당한 자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자신들이 복음을 전했기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거나, 진리를 외쳤기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마음도 없다.
하나님이 만세 전에 택한 자기 백성을 부르시는 일, 그리고 그들을 하나님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것에 합당하게 사용 받기를 원하는 마음뿐이다.
그리스도가 자기 백성 구원하는 일에 지극히 작은 도구가 되어 활용당할 때 사도는 그것을 통해 참 평안과 기쁨을 느끼게 되고, 죄인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시는 그 크신 사랑에 감격하게 된다.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로라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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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살로니가전서 2:13-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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