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은 칭찬과 감사의 내용으로 채워졌는데, 4~5장은 권면과 책망이 주어지고 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복음을 영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지극히 조심하면서 다가가는 사도의 신중한 모습을 읽을 수 있다.
1~2절에서는 바울이 그들을 대면하고 복음을 전할 때 ‘이미 말한 것(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인지)을 더욱 힘써 행하라’고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를 취할 줄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좇지 말고, 이 일에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3~6절).”고 했다.
그 당시 데살로니가 지역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의 풍습은 아내 외의 여인과 음행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였다. 이방 신에게 제사하면서 제단에서 봉사하는 여인과 음란한 짓을 했고(제사 행위의 일부로 간주함), 그 외에도 색욕을 즐기는 것을 과시했고(재물과 권력을 가진 자가 누릴 수 있는 권한으로 생각함), 남의 아내를 취하는 일(형제를 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복음을 받은 성도가 여전히 과거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이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래서 사도는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해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3절)”고 하면서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취할 줄을 알고(3~4절)”라고 했다.
여기서 ‘거룩’은 구별되었다는 말이다. 성도는 예수님의 피로 씻음 받은 자이기에 씻음이 없는 자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기에 성도는 구별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음란을 버리고’라고 하면서 ‘자기의 아내 취할 줄을 알고’라고 했다. 이것은 아내 외에 다른 여인과 관계를 갖는 것을 ‘음란’이라 했지만, 성도에게는 그것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성도는 예수님의 신부다. 그러기에 성도가 예수님 외에 무엇이든 사랑한다면 그는 음행하는 자가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땅에서 사람들끼리의 관계에만 국한해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9절에서는 “형제 사랑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너희가 친히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아 서로 사랑함이라.”고 했다.
표면적으로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형제 사랑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돕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국한할 수는 없다. 복음 때문에 핍박을 받는 자를 말씀으로 권면하고 위로하는 일, 그리고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진정한 형제 사랑의 모습이다.
11절에서는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고 했다. 이런 권면을 하게 된 배경 역시 당시의 사회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쾌락을 즐기면서 무위도식하는 것을 마치 큰 자랑인 것처럼 여기는 자들이 많았고, 나태함이 몸에 배어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자들이 많았다. 성도들 가운데서도 이것을 따르는 자들이 있었기에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데살로니가후서에서도 이것을 거론하고 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3:10).”
자기는 일하지 않고 남이 힘들게 일해서 얻은 것을 나눠달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완악한 일이다. 부지런히 일해야 하고, 일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병자, 노인, 고아, 복음 전도자 등)에게 나눠주는 것이 성도의 책무다. 그런데 일하는 것이 싫어서 놀면서 남의 것을 받아 살겠다는 것은 도둑이다.
복음은,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는지 그 이유를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전한 말씀에는 이와는 무관한 것 같은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음란을 버리고 거룩한 삶을 살아라. 형제를 사랑하라. 열심히 일해서 궁핍함이 없게 하라.’ 등등.
과연 이것이 예수님 십자가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만약 십자가와 무관하게 이 말씀을 이해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이 모두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연결된 내용이다. 세상에서의 결혼제도가 하나님과 성도와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세상에서의 이웃과 형제 역시 주님의 피로 깨끗하게 된 성도들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땀 흘려 일하는 것도 주님의 일하심으로 성도가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주신 그림이다.
성도는 이 땅에서 구별되게 살고, 형제를 사랑하고, 부지런히 일하면서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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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살로니가전서 4:13-18절 
데살로니가전서 3:9-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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