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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

63 17   Name   서경수 Subject   마가복음 8:14-26절   배를 타고 이동하시면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벳새다에 이르러 소경의 눈을 고쳐 보게 하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배에서 대화하는 내용부터 살펴보자. 먼저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15절)”고.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떡 가져오기를 잊었는데 선생님이 이것을 지적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때 예수님이 “너희가 어찌 떡이 없음으로 의논하느냐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17-18절)”고 꾸중하셨다.   예전에 있었던 일을 까맣게 잊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 사건을 상기시키셨다. “내가 떡 다섯 개를 오천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19절)?” “또 일곱 개를 사천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20절)?”   예수님이 ‘누룩’을 말씀하시니, 제자들은 ‘떡’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떡이 아니라 ‘그들의 교훈(마16:12)’ 또는 ‘그들의 외식(눅12:1)’을 지칭하신 말씀이었다.   3장 6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 의논하니라(3:6).” 바리새인들과 헤롯당, 이 두 부류는 당시 종교와 정치의 중심인물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이 더 이상 유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지 못하도록 하루속히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어떻게 하면 가장 깔끔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없앨지 함께 논의했다.   이런 바탕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은근히 내비쳤는데, 제자들은 이 땅에서 어떻게 하면 먹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는 책망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벳새다에서 소경의 눈을 떠 보게 하신 일을 살펴보자. 사람들이 소경 하나를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와 고쳐 주시기를 원했고, 예수님은 마을 밖으로 소경을 데리고 나가 그를 고쳐 주셨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소경 아닌) 사람들이 소경을 데리고 예수님께 찾아와 고쳐 주시기를 요청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가 나누어져 있고, 보는 자가 보지 못하는 자를 불쌍히 여겨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그런데 또 주목할 대목은 예수님이 소경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나가 그를 고쳐 주셨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를 다른 부류로 생각한 것처럼 예수님도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를 나누기 위해 마을에 사람을 버려두고 소경을 마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 고쳐 주셨다.   사람들이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를 나눈 것은 과연 합당한 분류인가? 즉 보는 자는 예수님이 필요치 않고, 보지 못하는 자에게만 예수님이 필요한 분인가? 본문은 이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요한복음 9장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가로되 우리도 소경인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39-41절).”   예수님이 보시는 인간은 외형적으로 눈이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상관없이 모두 영적 소경이다. 그래서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다.   배에서 제자들과 대화를 하셨고, 육지에 이르러 소경의 눈을 보게 하신 사건은 전혀 무관한 일처럼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 배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이 벳새다의 소경과 같은 자이다. 그러니까 소경의 눈을 보게 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의 영안을 뜨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소경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본문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외견상 소경 아닌 자들이 소경을 예수님께 데리고 왔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는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나 소경은 볼 수 없으니 참으로 불쌍하다. 그러니 소경을 예수님께 데려가 그도 우리처럼 볼 수 있게 한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영적 소경인 줄도 모르고 육신의 소경을 불쌍히 여겨 예수님께 데리고 왔고, 이것을 하나님께 칭찬들을 선행이라고 생각한 자들이다. 과연 이런 생각이 옳은 것인가?   예수님이 이들을 마을에 남겨둔 채 소경만 데리고 마을 밖으로 나간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을 긍휼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자에게는 주님의 긍휼이 없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DATE: 2020.03.21 - 14:28 14.44.77.123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마가복음 8:27-38절   마가복음 8:1-13절 63 마가복음 16:12-20절  서경수  2020.11.07  1157 62 마가복음 16:1-11절  서경수  2020.10.31  1290 61 마가복음 15:33-47절  서경수  2020.10.24  1404 60 마가복음 15:16-32절  서경수  2020.10.17  1256 59 마가복음 15:1-15절  서경수  2020.10.10  1268 58 마가복음 14:53-72절  서경수  2020.10.03  1381 57 마가복음 14:43-52절  서경수  2020.09.26  1405 56 마가복음 14:27-42절  서경수  2020.09.19  1388 55 마가복음 14:10-26절  서경수  2020.09.12  1429 54 마가복음 14:1-9절  서경수  2020.09.05  1639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