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13절).”
데살로니가 지역에 처음 복음을 전한 사람은 바울이었다(세 안식일에 유대인 회당에서 성경을 강론함 – 행17:1-2). 그런데 그 말씀을 듣고 믿게 된 자들은, 바울이 전한 말씀을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아니 ‘바울 자신이 하나님 말씀에 도취되어 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 그러나 그것이 아님이 연결되는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13절).”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으로 자기 백성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성경 여러 곳에서 증거하고 있다. 한 구절을 예로 들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4:12)”라고 했다.
누가복음 24장 32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할 때는 인간의 모든 것을 초월해서 하나님의 일만 오롯이 드러난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믿는 자 속에서 역사’했음을 깨달았고, 그 사실을 담담하게 서신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령의 역사로 복음을 받은 자들에게 고난과 핍박이 왔다는 것이다.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성도들에게 왜 난데없는 고난이 찾아온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14절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형제들아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들을 본받은 자 되었으니 저희가 유대인들에게 고난을 받음과 같이 너희도 너희 나라 사람들에게 동일한 것을 받았느니라.”
복음을 듣고 믿게 된 자들은 불신자들에게 미움을 받고 질시의 대상이 된다는 점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하게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이 이점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9)”라고.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그동안 섬겼던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1:9)’을 그들이 마음을 바꿔 개종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해다. 인간의 의지로 종교를 바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해서 세상(사단)에 소속되어 있던 자들이 하나님의 택함을 입게 된 것(그리스도 예수 안으로 들어옴)이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악한 자들이 복음으로 부름 받은 자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바울은 자기 백성들의 과거사를 거론하면서 설명한다. “유대인은 주 예수와 선지자들을 죽이고 우리를 쫓아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아니하고 모든 사람에게 대적이 되어 우리가 이방인에게 말하여 구원 얻게 함을 저희가 금하여 자기 죄를 항상 채우매 노하심이 끝까지 저희에게 임하였느니라(15-16절).”
불신자가 복음을 핍박하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그에게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바울이 과거에 예수님을 알지 못할 때(불신자로 살 때) 이처럼 성도를 핍박하고 복음을 배척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성령의 부르심을 입고 새사람이 되었으니 그 누구보다도 더 이전과 이후의 삶을 정확히 이해하고 선명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기에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20절).”라고 말한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복음의 사람으로 편입되었고, 그것이 확실함을 보여주는 증거로 복음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핍박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복음을 떠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증거이고, 주님의 자기 백성 구원하는 일에 바울이 활용당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으며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습3:17).”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를 생각하면서 주님의 피로 씻음 받은 형제임을 확인하게 되었기에 너무나 반가운데, 이들과 형제가 된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마주하게 되어 더더욱 감격하는 것이다.
DATE: 2024.04.13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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