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면서 성도는 분노하는 심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살아가는데, 그들이 하는 짓은 꼭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하고 언약에 이끌려 살아가는 자들을 핍박하고 짓밟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다. “하나님이여 침묵치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치 말고 고요치 마소서”(1절)라고.
불의한 자들이 득세하고 악이 판을 치는 세상을 보면서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뭘 하고 계시나? 악을 징벌할 힘이 없는가? 이 세상에 대해 아예 관심을 끊으셨나?’ 뭐 이런 종류의 생각.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니시다. 세상 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분도 아니고 결코 고요히 잠잠하게 지켜보고만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은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 만드신 것이 아니다. 원래 이 세상은 죄악이 관영하면 심판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 하나님이 예초에 그렇게 만드셨다. 인간들의 죄가 하나하나 하늘에 사무쳐 그 죄가 관영하는 순간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세상은 최후 심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계18:5-8).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들이 믿고 소망하는 것은 이 세상의 영원함이다. 그래서 더 살기 좋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를 꿈꾸고,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궁리하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이런 자들에게, ‘세상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하고,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고 하니 이런 소리가 얼마나 거북하고 듣기 싫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언약을 싫어하고 성도를 핍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악한 무리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저희를 끊어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4절)고. 이것이 무슨 말인가? 복음 전하는 자들의 입을 막고, 더 이상 그들이 지상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온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 힘을 합친다. 이들은 언약을 받지 못한 자들이기에 언약을 거부하게 되어 있고, 그것을 짓밟도록 되어 있다. “저희가 일심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언약하니”(5절) 라는 말씀이 바로 그런 뜻이다.
에돔, 이스마엘, 모압, 암몬, 아말렉, 블레셋, 앗수르. 이들은 언약의 백성이 아니기에 언약백성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다. 이스라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은 자기 언약을 성취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을 붙들고 계시기에 세상 모두가 힘을 합쳐 대적한다 할지라도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다. 결국 이스라엘을 짓밟으려 했던 세력들이 다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도록 하실 것이다.
이 악한 세상이 아직도 멸망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심판의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 세상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불사르기 위하여 땔감으로 간수하고 계시다는 사실이다(벧후3:7).
악인은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은 화염 같이”(14절) 불탈 것이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마3:10)고 하셨다. 분명 때는 임박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반드시 심판 받는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라’(히9:27)고 하셨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심판의 대상이다.
감히 누가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시킬 수 있는가? 아무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외면하거나 피해갈 수 없다. 세상 만물은 그분에 의해 만들어졌고, 또 그분이 계획하신 대로 이뤄질 뿐이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11:36)고 하신다. 그렇다면 피조물은 당연히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 꿈이 있더라도 그것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만 이뤄진다. 그러니 빨리 내 꿈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엉뚱한 소망을 접고 언약에 따른 소망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롬8:3). 이것을 바꿔 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밖에는 심판뿐이라는 말씀이다. 이 복음을 세상은 외면하고 거부한다. 그러나 성도는 이것만 전해야 한다. 핍박을 받아도 생명의 위협이 닥쳐와도 이 소식을 전해야 한다.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하소서”(18절)라는 말씀이 성취되는 그날까지 성도는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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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9:38-5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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