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절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자고 외치면서 매 절기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규례요 율례라고 했다.
이런 말씀을 대하면서 주님의 사랑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절기에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법이다. 그러니까 좋든 싫든 절기에는 정성껏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자. 하나님이 시키신 일을 잘 해야 복을 받지 만약 그 말씀에 불순종하면 무서운 진노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 은혜에 사로잡힌 자는 전혀 생각이 다르다. 찬양하라는 말씀을 통해 찬양의 이유를 되새기게 되며, 또 경배를 드리면서 다시금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으며 더욱더 감사가 터져 나오게 된다.
5-7절에는 하나님께 경배할 이유가 나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난 중에 부르짖는 소리를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셔서 그들의 어께에서 짐을 벗기고 그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셨기 때문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의 때가 되어 출애굽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출애굽은 어린양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한 일이었다. 즉 하나님의 죽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대신한 사건이었다.
“어깨에서 짐을 벗기고 그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였도다”(6절)라는 말씀은, 단순히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고생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죄악의 짐은 죄인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멍에다. 그 무게는 멸망이라는 엄청난 무게로 각자를 짓누르게 된다. 이런 짐을 어린양이 대신 죽음으로 말미암아 내려놓게 되었다. 그러니 이런 죄악에서의 해방을 맛본 성도가 어찌 그 멍에를 풀어주신 하나님을 감사하며 경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인간의 완악함은 그렇게 쉽게 감사와 찬양으로 돌아서지 않는다. “므리바 물 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7절) 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사건은 인간이 얼마나 완악한 자인가를 너무도 잘 고발하는 구절이다.
영원히 멸망할 자들을 그 지옥의 장에서 건져 해방시켜 주셨지만 그들은 자기 생명을 대신하신 그분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이왕 건져주셨으니 더 안락하고 행복한 생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 생명을 주셨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육신의 생존만을 위해 몸부림친다.
사막 지역은 인간 생존을 위한 것이 전무한 장소이다. 먹을 양식도 없고, 마실 물도 없다. 물론 사람이나 짐승이 거처할 공간도 없는 텅 빈 곳이다. 애굽에서 이끌어낸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런 광야로 몰아가셨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완악한 자들인가를 시험하신 것이다. 감사, 찬양이 마땅한 자들에게서 원망, 불평이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9절) 라는 말씀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신, 혹은 이방신이 무엇인가 하는 점부터 규명해 보자.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모든 대상은 다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우상이라고 하면 여호와가 아닌 다른 것이 의지의 대상이 되거나 소망이 된다면 전부 우상인 것이다.
죄인을 멸망의 구렁에서 건지실 분은 여호와 하나님 외에는 없다. 그런데 그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 기대를 걸고 의지하게 된다면 그것은 여호와께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마귀는 우리에게 끝없이 유혹한다.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어야 하는데 다른 것에도 소망이 있다고.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10절)는 말씀이나 ”내가 또 밀의 아름다운 것으로 저희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케 하리라“(16절)는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것 외에는 다른 양식이 있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죄인이 생존을 위해 찾고 갈구하는 그런 것들은 생명이 되지 못하며, 내가 찾아 헤매는 양식과 물은 영생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그냥 입을 벌리기만 하면 된다. 모든 양식은 여호와께서 다 준비하셨다.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하셔서 그 피를 자기 백성에게 제공함으로 생명을 주셨다. 이 생명 받은 자는 그분과 하나가 된 자이다.
시인은 외친다. ‘어린양의 피가 뿌려진 이스라엘 백성들아!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씻음 받은 성도들아! 그 피의 공로를 찬양하며 경배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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