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사1:3)라는 말씀이 있는데, 본문에 등장한 에브라임 자손이 바로 이런 자들이다.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않았고, 율법 준행하기를 거절했으며, 여호와의 행하신 일을 잊었고, 하나님을 시험했을 뿐 아니라 대적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은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셨고,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엄청난 일을 행하셨다. 이런 일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며, 그분만이 행하실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여러 번 자주 들어서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신기하게도 여기지 않는 과거에 있었던 한 사건으로 만 여긴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가벼운 일로 취급할 사항이 아니다.
우리의 허물을 대신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그 보혈의 공로로 우리의 죄를 정결케 씻어주셨다. 이런 사랑은 인간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참으로 신비하고 놀라운 사랑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달리 말하면 죄인이 천국에 간다는 것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경에 나타는 표현대로 한다면 애굽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으로 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아니면 안 되는 사건이란 말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영생, 천국, 복을 말한다. 마치 우리가 당연히 누릴 권한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행하신 능력을 보면 그것이 결코 우리가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시는 그분의 희생적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여호와께서 자기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 행하신 일을 살펴보면서 그분의 사랑과 능력이 어떤 식으로 표출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자.
먼저 ‘바다를 갈라 길을 만드시고 자기 백성을 건너게 하신 일’(13절)을 생각해 보자. 원래 바다는 갈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바다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다를 갈라 길을 마련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길로 건너게 하셨다.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님의 능력만이 자기 백성에게 살 길을 마련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죄인이 의인 될 수 있는 길은 없다. 악에 익숙한 우리는 의를 행할 수 없으며, 악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은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막7:21-22절) 이런 것들뿐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길이 되셔서 아버지께로 갈 수 있는 길을 마련 하셨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14:6)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인도 하신 일’(14절)에 대해 생각해 보자. 죄인들은 어리석어서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각기 제 갈 길로 가는 자들이다(사53:6). 기껏 찾아간 길이 물도 없고 풀도 없는 멸망의 길이다. 이런 어리석은 우리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주님은 늘 인도하시는 분이다.
‘반석을 쪼개시고 물을 내신 일’(15절)을 생각해 보자. 이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원래 바위에서는 물이 나올 리가 없다. 그런데 생수가 쏟아졌다.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데(고전10:4), 예수님 자신의 몸이 쪼개져서 그 희생을 통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을 요한복음 4장 14절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라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먹게 하신 일’(24절)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또한 죄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늘에서 먹을 것이 내려온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것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 즉, 살과 피를 주셔서 자기 백성을 살리실 것을 예언하신 말씀이다.
그러니까 만나는 썩을 육신이 먹고 배불리는 그런 양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피와 살이다.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한6:53)고 하셨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56-57절)고 하셨다.
모든 것은 새 언약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말미암아 다 이루셨다. 성도는 이 십자가만 믿고 소망하는 자다. 당신의 소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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