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진노는 너무 크고 엄청난 것이기에 우리가 적당히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림으로 피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분이 화내시는 이유는 자신의 독생자를 우리가 짓밟아 죽였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사랑하는 자녀를 누가 무참히 모욕하고 때리고 죽였다면 아들을 죽인 자들에 대한 심정은 어떠할까? 하나님의 진노는 여기에서 출발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은 자기 아들 죽인 자들에 대한 심판에 나서시는데, 이때의 분노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것이다. “그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3:10),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터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계1:7).
이런 엄청난 재앙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이다. 너무 두렵고 떨리기에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우리라”(계6:16)고 외칠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하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오늘 본문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우리의 유일한 피난처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죽인 죄인들에게 퍼부어지는 심판의 장에서, 예수를 죽인 장본인들이 그 예수의 피 때문에 심판에서 건짐 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십자가의 피가 자기 백성을 하나님의 진노에서 건지는 유일한 피난처가 된다.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흉용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요동할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2-3절)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피가 이런 환란에서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노아 시절 물로 세상을 심판하신 장면을 연상해 보라. 또 소돔과 고모라 성을 유황불로 심판하셨던 광경을 떠올려 보라. 누가 이런 여호와의 분노를 보고 여유를 부릴 수 있겠는가? 그분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까지 인간들은 시집가고 장가가고 사고 팔고 자기 육신의 안일을 위해 분주히 살아갈 뿐, 하나님이 진노하신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감각 했다.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자기 욕망과 쾌락을 따라 살아갈 뿐, 주님의 뜻을 생각하고 장차 있을 심판을 의식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어디까지나 이 땅에서 펼쳐질 미래이지 종말에 관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덮어버리면 우리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전부인줄 착각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심판이 어떻고, 부활이 어떻고, 영생이 어떠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감감하다. 그냥 무엇을 먹고 마실까, 어떤 환경에서 사는 것이 더 편안하고 만족스러울까, 무엇을 하면 기쁨이 더할까 이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인 성경을 펼치면 너무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주님의 약속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으며, 장차 이 땅은 소멸되고 말 것이며, 인간들이 원하고 바라는 모든 것들이 다 불타 없어질 허망한 것들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은 저마다 큰 소리 치며 만족과 쾌락을 좇아 소란을 떨며 질주하고 있다. 모두가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소리를 발하시면 그 앞에 설 자는 아무도 없다. 땅을 황무케 하시는 자의 권능 앞에 감히 누가 맞설 수 있단 말인가?
그분은 세상의 모든 일들을 정지시키신다.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신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세상이 인간의 욕망과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뜻과 약속에 의해 움직여진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시기 위함이다. 이렇게 될 때 온 세상은 그분의 영광과 권세와 능력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만물은 주로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간다. 그래서 모든 것이 주를 중심으로 되어 있고, 그것을 통해 존귀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시다. 심판주도 주님이시고 그 심판에서 자기 백성을 건지시는 분도 주님이시다.
분명히 환란의 심판 날은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다. 이 두려운 심판 앞에 당신은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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