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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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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서경수
Subject   시편 141:1-10절

  다윗은 생의 많은 시간을 쫓겨 도망 다니며 살았다. 사울 왕을 피해 도망했고, 아들 압살롬을 피해 도망했다. 가장 믿었던 자에게 배반당하고 살해의 위협까지 당하는 처지는 인생이 겪는 최상의 고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배경을 두고 본 시를 읽으면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절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임하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은 다급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성도라면 누구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기도하는 자세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지금 즉시 응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때가 되어 이루어 주실 것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1절은 위급한 상황에서 주님께 호소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을 의지하고 섬기는 장면이 성경 여러 곳에 등장한다. 결국 그들은 우상 숭배로 인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 뿔뿔이 흩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시인이 위기의 상황에서 우상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음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절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께 분향하며 드리는 제사는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그 제사를 받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시인은 자신의 기도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제사처럼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3절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은 앞의 구절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여기서는 다급하게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자신의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듣기 좋은 말, 상대를 불쾌하게 하지 않기 위해 좋게 포장하는 말 때문에 악인의 궤계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위급한 상황, 불리한 형편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배반하는 말을 내뱉을 수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자신의 입을 지켜 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다.

  4절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와 함께 악을 행치 말게 하시며 저희 진수를 먹지 말게 하소서.”

  3절에서 ‘말’을 삼가케 해달라고 기도했다면 4절은 ‘마음’을 지켜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다. 악인의 유혹에 마음이 빼앗기게 되면 결국은 악인과 멍에를 같이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함께 식사하는 것이 별일 아닐 수 있으나 악인이 마련한 진수는 독과 같은 것이며 마음이 빼앗기는 참으로 위험한 일임을 일러주고 있다.

  5절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기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치 아니할지라. 저희의 재난 중에라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이 구절은 4절과 대비를 이룬다. 4절에서는 ‘악인의 유혹(진수)에 넘어가지 않기를 기도’했다면, 5절은 ‘의인의 채찍과 꾸지람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이다.

  진수성찬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회초리로 때리고 책망하는 말을 반기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시인은 그 대상이 악인인가 의인인가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차려놓고 대접해도 악인이 마련한 자리라면 거절하는 것이 마땅하고, 반대로 나를 매로 때리고 심한 꾸중을 한다 해도 그것이 의인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달게 받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의인이 재난을 당하면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까지 말한다.

  6절 “저희의 관장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지웠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여기서 ‘관장’은 재판장, 방백 등 지도급 인사를 말하는데, 이들이 바위에 던져졌다는 것은 심판받는다는 말이고, 이 말을 사람들이 기쁘게 들을 것이라고 한다.

  7절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음부 문에 흩어졌도다.” 이것은 성도가 세상에서 고난과 핍박을 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다.

  종말에는 악인이 심판받고 의인이 구원받게 되지만, 이 땅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악인에 의한 의인의 고난 받음이 일상으로 펼쳐진다.

  8-9절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나를 지키사 저희가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행악자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에 따라 살려는 의인을 악인이 핍박하고 못살게 구는 현실에서 의인이 취할 태도는 주께 피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이 없다. 그리고 주님이 우리를 버려두신다면 우리는 사단의 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주께 ‘버려두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하고 또 ‘행악자가 놓은 올무와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10절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는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이 내용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이기에 반드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라고 하셨고,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시1:6)”라고 하셨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가 의인이고,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는 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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