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서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언약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언약은 사무엘하 7장 8-17절에 잘 나타나 있다. 요약하면 ‘다윗을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저희를 심고 다시 옮기지 않게 하며,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고, 저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며,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다윗의 몸에서 날 자식은 솔로몬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님을 겨냥한 말씀이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보내실 아들 예수님을 통해서 영원히 견고하게 세워진다는 약속이다.
이제 본문을 보자. 전체를 세 부분으로 나누면, 1-3절은 다윗이 자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고, 4-6절은 열왕이 주께 감사할 이유를 말했고, 7-8절은 다윗의 간구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1절에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양하리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신들”은 ‘세상 사람들이 섬기는 잡다한 우상’을 말하는데, 세상의 주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우상과 비교하면서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찬양한다’고 했다.
여호와 외에는 참 신이 없는데 왜 거짓 신들 앞에서 주를 찬양한다고 했을까? 그 이유는 가짜가 있어야 진짜가 진짜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 신들 앞에서(비교해서) 주께 찬양할 수밖에 없음을 외치고 있다.
2절은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감사한다’고 했고, 또 ‘주께서 주의 말씀을 모든 이름(피조물을 총칭) 위에 높게 하심에 감사한다’고 했다.
여호와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언약을 주셨고(인자하신 주님) 그 언약을 어김없이 성취하시는 분(성실하신 주님)이다. 그리고 언약 성취를 통해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우뚝 서시는 분이다(딤전6:15, 계17:14).
3절은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을 장려하여 강하게 하셨나이다.”라고 했다.
이 구절 역시 언약을 전제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다. 어떤 간구도 언약하신 내용이 아니면 무의미하다. 반대로 언약대로 간구할 때는 반드시 응답하신다. 다윗은 언약대로 간구했고, 그 간구에 응답하신 주께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내 영혼을 강하게 하셨다’는 내용 역시 언약 때문에 닥쳐온 죽음의 위기에서도 주께서 강하게 하셔서 승리하게 하셨음을 고백한 것이다. 다윗은 죽음의 위기를 여러 번 겪었지만 여호와가 방패가 되시고 산성이 되셔서 지켜 주심을 경험했기에 이런 찬양이 가능하다.
4-5절에서 ‘열왕이 주께 감사할 이유는, 저희가 주의 말씀을 들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만 하나님을 찬송할 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주를 찬양하는 것이 마땅함을 역설하고 있다.
6절 “여호와께서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하감하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시나이다.” 이 구절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주님이 지켜보고 계심을 잊어서는 아니 됨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타인은 의식하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는 나쁜 짓을 감행하고, 누군가고 보고 있으면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품행을 바르게 한다. 이런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6절에서 지적하고 있다.
7-8절은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원수들을 막으시고 나를 구원하셨다’고 했고,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고 하면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언약을 철저히 이행하심을 경험했고, 앞으로의 모든 일도 언약대로 완벽하게 이뤄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언약 백성의 모습이다.
여호와는 언약의 하나님인데, 다윗에게 주신 언약의 핵심은 ‘다윗의 후손(예수님)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는 것이다. 다윗은 이 사실을 믿고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의 삶을 살았다. 이것이 성도가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며, 주를 찬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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