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데, 시간 순서에 따라 능력으로 자기 백성을 이끄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10절에서는 “애굽의 장자를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라고 했다. 출애굽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월절 밤에 애굽 땅에 거주하는 모든 장자를 죽이시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이때 살아남은 자(장자)는 주님 말씀에 순종해서 어린양의 피를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집 안에 있었던 자들뿐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애굽 왕을 찾아가 히브리인들을 내보내라고 말했지만 애굽 왕은 전혀 내보낼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는 아홉 번이나 엄청난 재앙이 떨어졌음에도 계속 버텼다. 그러다가 열 번째 재앙인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시는 일을 경험하고는 하나님의 뜻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히브리인들이 애굽을 떠나게 된 것은 애굽 왕의 의지도 히브리인들의 순종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일이었다. 그래서 그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려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11절은 “이스라엘을 저희 중에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고 한다. 이 구절 역시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외친다. 굳이 이런 일을 성사시키는 이유는 아브라함과 약속하신 일을 이루기 위함이다(창15:12-21, 17:1-8).
12절에서는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라고 했다. 여기에서 ‘강한 손’과 ‘펴신 팔’은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을 말한 것으로, 출애굽의 모든 일은 오직 주님만의 권능임을 강조하고 있다.
13절 “홍해를 가르신 이에게 감사하라.” 14절 “이스라엘로 그 가운데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15절 “바로와 그 군대를 홍해에 엎드러뜨리신 이에게 감사하라.”라고 했다.
바다는 사람이 건널 수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바다에 길을 내셨고 그곳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게 하셨다. 그러나 그 길은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은 건널 수 있었지만, 애굽 사람은 건널 수 없었다. 이것이 또한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다.
에서와 야곱은 한 부모에게서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하나님은 동생 야곱은 사랑하고 형 에서는 미워하셨다(말1:2-3, 롬9:13). 그 이유는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에게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롬9:11)’라고 하셨다. 자기 백성에게는 용서를 베푸시고, 자기 백성 아닌 자에게는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 진짜 하나님이다.
16절은 “그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고 한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다. 물도 양식도 없는 곳이기에.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땅으로 자기 백성을 통과하게 하셨다.
굳이 광야를 통과케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생사는 자연환경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살기 좋은 땅이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려주셨기에 산다고 고백하는 자가 하나님의 백성이다.
17절 “큰 왕들을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18절 “유력한 왕들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19절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20절 “바산 왕 옥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이 구절들은 광야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만난 적들을 물리쳐 주신 하나님의 능력을 찬송하고 있다. 오합지졸의 이스라엘 백성과 큰 왕, 유력한 왕의 군대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적들은 하나님의 능력 앞에 패할 수밖에 없었다.
21절 “저희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23절 “곧 그 종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출애굽도, 홍해 건너는 것도, 광야를 통과한 것도, 가나안 땅을 차지한 것도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12명의 정탐꾼을 먼저 보냈는데, 그들이 정탐 후에 보고하는 내용을 보면 ‘그곳 거민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고 우리는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민13:33)’이라고 했다.
이런 표현은 과장된 것이 아니라 사실을 정확하게 말한 것이다. 그러니 백성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자(민14:3)’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가나안으로 이끄셨다.
23절은 “우리를 비천한데서 기념하신 이에게 감사하라.”고 했고, 24절은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라고 했다.
비천 그 자체는 자랑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비천한 자를 높이 드셔서 기념하시는 분이 계신다. 굳이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스라엘의 현재 모습은 하나님의 자랑 그 자체다. 여호와의 기념물이 된 이스라엘인 것이다.
성도는 주님이 자기 피로 정결케 한 당신의 기념물이다. 그러기에 성도의 존재 자체가 주님을 영화롭게 하며 주님을 높이는(찬송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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