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매우 간결하며 자주 사용되고 잘 알려진 문구로 구성되어 있고, 각 절마다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후렴구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시는 절기(유월절, 칠칠절, 장막절)나 공식 예배 때 인도자가 선창하면 회중들이 후렴구로 화답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내용을 보면 1~3절은 절대자 하나님을 찬양하고, 4~9절은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10~26절은 구원자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이제 본문을 보자. 1절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구절은 다윗이 언약궤를 다윗 성에 모셔 온 후 하나님께 감사, 찬양하면서 부른 노래(대상16:34)를 인용한 것으로, 시편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다.
여호와께 감사해야 할 이유가 그분은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피조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즉 잠시 있다가 사라져 버릴 것들 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여호와는 영원하신 분이며, 그의 선과 인자 또한 영원하다. 그러니 그분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이 지극히 합당하다는 것이다.
2절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3절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께 감사하라”고 했는데, 이것은 절대자 하나님을 유일한 감사와 찬양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복수의 찬양 대상을 두고 있다. 각 지역의 신이 따로 존재하고, 자연환경을 주관하는 신, 시간을 관장하는 신 등 여러 신이 있고, 그 신들을 섬긴다. 그러나 온 우주에 신은 여호와 하나님밖에 없고 그분만 경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2, 3절의 내용이다.
4~9절은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데, 4절은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고 했다. 이 구절은 [‘홀로’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태양신이 있고, 달 신이 있고, 별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가 홀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기에 그분께만 찬송과 영광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5절에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고 했다. 여기서 지혜는 ‘예수님’이고(요14:6), 예수님을 위해 모든 것들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들은 자신을 위해 세상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온 세상이 자기 안일과 평안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우긴다. 그래서 하나님마저 자기를 안전하게 보살피고 영생을 보장하는 분이라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자들이 믿는 하나님은 당연히 우상이다.
6절은 “땅을 물 위에 펴신이에게 감사하라.”고 했다. ‘물 위에 땅을 폈다’는 것은 땅이 절대적인 공간이 아니라 물의 수위에 따라 언제든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리를 무시한 채 내가 땅 위에 머물러 있으니 땅은 절대 없어지면 안 되고, 어떤 경우에도 땅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원래 땅은 사라지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땅이 소멸하는데 땅 위에 있는 내가 소멸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사단이 심어준 완악한 마음이고 참으로 어리석은 발상이다.
7절은 “큰 빛들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8절은 “해로 낮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9절은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고 했다.
낮에는 해, 밤에는 달과 별이 밝음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이 모든 빛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보여주는 모형일 뿐이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빛이라고 하셨다.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1:5)”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요3:19).”
예수님이 빛으로 세상에 오시기 전에는 세상이 어둠이란 점을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빛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으로 세상은 어둠이었다는 점이 발각되었다.
낮과 밤을 주관(시간을 주관)하시는 분이 예수님이다. 잠시, 잠깐 있다 사라지게 하신 분도 예수님, 영원히 살게 하시는 분도 예수님이기에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피조물의 자리다.
이 시의 시작(1절)은 다윗이 언약궤를 성전에 모셔놓고 하나님께 제사한 후에 부른 노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심은 자기 백성의 허물을 자신의 희생을 통해 용납하시고 받아주시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다. 따라서 성도는 먼저 자신이 죽을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이 시작되어야 한다. 죽을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는 자는 주님의 대속에 감사할 이유가 없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3, 막2:17)”고 하신 예수님 말씀은 자신이 죽을 죄인이란 사실을 아는 자에게만 기쁜 소식이 된다.
예수님의 영을 받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쓴 말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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