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여호와와 그 이름을 찬송하라’는 주제로 말씀이 펼쳐지는데, 1-3절까지는 ‘여호와를 찬송하라’는 명령이 선포되고, 4-12절까지는 ‘찬송할 이유’를 나열하고 있고, 13절 이후에는 다시 ‘(우상이 아닌)여호와만 송축(찬송)하라’는 명령으로 끝을 맺는다.
1-3절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라’고 했다가, 또 ‘여호와를 찬송하라’는 말이 번갈아 나온다. ‘여호와’와 ‘여호와의 이름’은 찬송의 대상임은 틀림이 없는데, 이 둘 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굳이 따지자면 ‘본체’와 ‘본체를 지칭하는 이름’이니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찬송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본체와 본체를 지칭하는 이름이 같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1절은 “할렐루야”로 시작되는데, 이 단어에서 ‘할렐’은 자랑하다, 칭찬하다, 찬양하다는 뜻을 지녔고, ‘루’는 명령형이다. 그리고 ‘야’는 ‘여호와’를 축약한 말이다. 그러니까 ‘할렐루야’는 ‘여호와를 찬송하라.’는 뜻이다.
1절을 다시 풀어보면 ‘여호와를 찬송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라. 여호와의 종들아 찬송하라.’ 이렇게 된다. 여기서는 찬송을 받을 분과 찬송할 자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여호와의 종들’에게 ‘여호와와 그 이름’을 찬송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이것은 시편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
2-3절에 “여호와의 집, 우리 하나님의 정전에 섰는 너희여 여호와를 찬송하라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 이름이 아름다우니 그 이름을 찬송하라.”고 했다.
여기서도 1절과 같이 찬송할 자와 찬송 받으실 분을 정확히 밝히면서 1절에는 없는 내용을 2절에서 덧붙이고 있는데, 그것은 찬송의 이유(여호와는 선하시며 그 이름이 아름다우니)를 밝히고 있다. 이는 점점 범위를 확대(구체화)하고 있다.
4절 이후에는 찬송의 이유를 나열하는데, 4절은 ‘자기’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야곱 곧 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이로다.”라고 했다.
여호와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자기를 위함’임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 야곱(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신 이유도 ‘자기를 위함’이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이 그들을 택하신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5절은 “여호와께서는 광대하시며 우리 주는 모든 신보다 높으시도다.”라고 했다. 이 구절에 의하면 ‘여호와는 다른 신보다 높은 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호와 외에는 신이 없는데 왜 ‘모든 신보다 높으신 여호와’라고 했을까?
이것은 인간의 수준에서 표현한 것으로, 인간들이 항상 신을 찾고 부르짖고 있음을 고발하면서 그런 신(우상)과 여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뛰어난 분임을 설파하고 있다.
6절 “여호와께서 무릇 기뻐하시는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데서 다 행하셨도다.” 이 구절은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 천지 만물을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시는 여호와는 자신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서만 행하신다는 것이다. 여기에도 인간의 기쁨은 들어가 있지 않다.
8-9절에는 ‘여호와께서 애굽에 징조와 기사를 보내셨다’고 한다. 즉 애굽의 모든 초태생을 죽이시고 자기 백성을 건져내셨다는 것이다.
애굽의 바로는 하나님의 명령(내 백성을 내보내라)을 가볍게 무시했다. 이스라엘 백성들마저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자기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자기 백성을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그 과정에서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초태생을 죽이는 엄청난 살육이 벌어졌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방해하는 세력은 절대 용납지 않으시는 분이다.
10-12절은 ‘가나안의 모든 왕을 죽이시고 자기 백성을 그 땅에 거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엄청난 능력을 확인하게 된다. 가나안은 빈 터전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여러 족속이 거주했고, 강대한 민족들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그곳에 심기 위해 그들을 진멸해 버리셨다.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라.’는 명령이 ‘여호와의 종들’에게 떨어졌고, 찬송의 이유는 ‘당신의 기쁘신 뜻대로 모든 일을 성취하시는 분’이기에 그를 찬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사단은 반기를 든다. ‘왜 하나님은 자기 뜻만 내세우는가? 왜 자기의 기쁘신 뜻만 고집하시는가? 인간의 즐거움과 유익도 있어야 하지 않은가?’라고. 그런데 이런 주장은 하나님의 계획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만물은 운행하시고, 그것을 통해 영광 받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뜻(언약) 외에 다른 것은 용납지 않으신다. 그런데 이 언약 성취 과정은 반드시 주님의 희생이 들어간다. 애굽에서 자기 백성을 건지실 때 유월절 어린 양이 죽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 자기 백성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다. 그리고 그 아들을 다시 살려 주가 되게 하셨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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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5:13-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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