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란 표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시편을 분류하면서 종류별로 모아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전에 올라간다’는 표현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 높은 지역이라 ‘올라간다’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1절에 “내가 환란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라고 했다. 사람이면 누구나 환란을 당하고, 또 그 환란을 극복하는 방법도 환란의 양상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런데 시인은 ‘여호와께 부르짖었다’고 한다. 이것은 성도만의 특권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스라엘)에게 이런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나는 네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내 백성이 되리라(출6:7, 레26:12, 신27:9, 렘7:23, 겔11:20 등등).’ 이스라엘이 아닌 그 누가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단 말인가?
자기 백성의 부르짖음을 하나님은 기쁨으로 응답하신다는 점 또한 너무나 중요한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필요를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이 무조건 응답하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예수)의 뜻대로 구하면 들으신다(요일5:14)’고 하셨다. 언약에 따라 기도할 때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말이다.
2절[“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궤사한 혀에서 내 생명을 건지소서.”]은 성도라면 당연히 기도할 내용이다. ‘거짓된 입술, 궤사한 혀’는 사단의 거짓 속삭임이다. 사단은 하나님의 언약을 대적하는 자이기에 언약을 거짓말로 둔갑시키는 역할을 쉬지 않고 계속한다. 그러기에 이 거짓으로부터 건짐 받지 못한다면 영원한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인은 여호와께 간구하고 있다. 거짓으로부터 내 생명을 건져 달라고. 이것은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여호와의 능력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3-4절 “너 궤사한 혀여 무엇으로 네게 주며 무엇으로 네게 더할꼬 장사의 날카로운 살과 로렘나무 숯불이리로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사단을 공격해 파멸시키는 장면을 그려주고 있다.
사단을 향해 ‘날카로운 화살’을 날려 보내고, 또 ‘로뎀나무 숯불’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로뎀나무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흔한 것으로 그 뿌리가 열을 오래 간직해서 숯으로 활용되었는데, 시인은 이점을 생각해서 사단은 영원한 불심판(숯불) 속에 들어가게 됨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사단을 공격하거나 이길 재주는 없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단을 결박하시고 영원한 지옥에 가두실 것을 약속하셨기에 그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5절 “메섹에 유하며 게달의 장막 중에 거하는 것이 내게 화로다.” 여기서는 시인이 성도의 대표가 되어 잘못을 고백하는 장면인데, 메섹은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이방 지역으로 철을 생산해서 부유한 도시였고, 게달은 이스라엘의 남쪽에 있는 이방 지역으로 유목하는 자들이 거하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이스라엘은 늘 자신들의 거주지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기보다는 이방 지역의 부유함을 부러워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그곳으로 가기를 갈망했다. 이것이 성도의 죄악임을 시인은 고발하고 있다. “너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기도 원하지 말지어다(잠24:1).” 이런 말씀은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6절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와 함께 오래 거하였도다.” 이것은 성도의 운명이다. 이 땅은 사단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성도가 놓여 있기에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15:19).” 이것이 이 땅에 사는 성도의 현실이다.
7절 “나는 화평은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저희는 싸우려 하는 도다.” 이는 6절의 연장으로, 이 땅에 사는 성도의 현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증인이다. 그래서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기 원해서 십자가의 도를 전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싸우려고 달려든다. 전도자는 애초에 싸우려는 마음이 아닌 내가 가진 기쁨을 함께 누리기를 원해서 복음을 말했는데, 듣는 이들은 진노함으로 대적하고 나선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는 말씀이 너무도 정확하게, 세상은 십자가 복음에 대해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1:22-24).”
복음에 사로잡힌 자를 대적하며 달려드는 자들을 보면서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되고, 언약대로만 움직이는 세상을 보면서, 언약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할 뿐이다.
|
 |
221.167.178.78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113.0.0.0 Safari/537.36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Home
시편 149:1-9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