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히브리어 알파벳 열아홉 번째인 코프( ק )로 시작되며, 언약하신 대로 이끌어 주시길 간구하는 시인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
145~146절은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데, 145절에서는 “여호와여 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내게 응답하소서.”라고 했고, 146절에서는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했다. 기도하면서 응답(또는 구원)을 갈구하고 있다.
145절 후반에는 “내가 주의 율례를 지키리이다.”라고 했고, 146절 후반에는 “내가 주의 증거를 지키리이다.”라고 했다.
위 구절은 앞뒤를 바꿔 읽으면 더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주의 율례(혹은 증거)를 지키리이다.’라는 말씀은 시인이 힘써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지키겠다는 의미가 아닌, 말씀(언약)대로 될 것을 믿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언약)은 하나님 스스로 지키시는 분이기에 성도는 그 약속을 기억하며 그것이 성취될 것을 고대하며 살게 된다. 이것이 성도의 기도이며 소망임을 145~146절에서 보여주고 있다.
147~148절은 ‘주의 말씀(언약)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그 말씀을 늘 묵상한다’고 했는데, 147절은 ‘새벽 전에 부르짖으며’라고 했고, 148절은 ‘야경이 깊기 전에 깨었나이다’라고 했으니 둘 다 깊은 밤, 만물이 잠든 시간에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드는 것은 왜 하필 한밤에 기도하고 묵상했을까 하는 것이다. 낮에는 일해야 하기에 밤에 기도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깊은 밤이 기도하고 묵상하기에 가장 적합해서 그때 하나님과 교제했다는 말인가?
위 구절의 표현은 ‘주경야독’의 의미보다는 ‘불철주야’로 해석하는 것이 본문 전체의 문맥으로 볼 때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149절은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내 소리를 들으소서 여호와여 주의 규례를 따라 나를 살리소서.”라고 했다. 이 절도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 강조하는 형식을 취했다.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와 ‘주의 규례를 따라’는 같은 말이고, ‘내 소리를 들으소서’와 ‘나를 살리소서’도 같은 의미다.
‘주의 인자(주의 규례)를 따라’라고 함으로, 내 소망과 필요를 무조건 들어달라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간절한 기도라 할지라도 그 내용이 언약을 벗어난 것이라면 응답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시인은 ‘주의 규례를 따라’ 내 기도에 응답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사는 것도(생존이 모든 것보다 우선됨이 아니라) 주의 규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잊지 말자.
150절에는 “악을 좇는 자가 가까이 왔사오니 저희는 주의 법에서 머니이다.”라고 했다. 여기서는 ‘가깝다’와 ‘멀다’라는 서로 대비되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참과 거짓이 합치될 수 없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악을 좇는 자가 가까이 왔다’는 것과 ‘저희는 주의 법에서 머니이다’라는 것은 앞뒤가 서로 결합하는 것이 아닌 분리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가까이 있다고 해도 그것과 하나 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악을 좇는 자’이다.
통상적으로 가까이 있으면 함께 어울리고 동행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절차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이 다가와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악을 좇는 자’다. 성도는 악을 좇는 자가 아니라 언약을 좇는 자이기 때문이다.
악을 좇는 자는 주의 법과는 거리가 멀고, 성도는 주의 법 안에 거하는 자이기에 악이 아무리 가까이 다가와 유혹해도 합칠 수 없으며 오직 성도의 길(주의 법 안에서의 삶)을 갈 수밖에 없다.
151절 “여호와여 주께서 가까이 계시오니 주의 모든 계명은 진리니이다.” 이 구절은 앞절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면 된다. 악을 좇는 자가 가까이 왔지만 그와는 동행할 수 없고(주의 법에서 떠나 있기에), 내 곁에 계시는 주님과 동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주의 계명(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가까이할 것과 멀리해야 할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진리와는 가까이(동행)하고, 거짓(주의 법과 먼 것)은 외면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152절 “내가 전부터 주의 증거를 궁구하므로 주께서 영원히 세우신 것인 줄을 알았나이다.” 이 구절은 본문의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지만, 바탕에 두고(전제로) 본문을 해석하면 전체를 이해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
‘주의 증거(말씀)는 영원한 것임을 알았다’고 했는데, 이것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지엽적이고 파편적인 것을 붙들고 진리라고 말하는 자들이 부지기수다. 물론 참된 진리를 깨달은 자가 진리의 한 부분을 가지고 설명할 수도 있고, 그 부분으로 전체를 소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분은 부분일 뿐 전체(진리)가 될 수 없다.
주님은 자신의 언약이 영원하다고 확정하셨기에 그 변함없이 지속될 참 진리를 깨닫게 된 성도는 그 말씀만을 붙들고 살 수밖에 없음을 본문을 보면서 더욱더 확신하게 된다.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5:54-55).”
|
 |
125.135.93.147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112.0.0.0 Safari/537.36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Home
시편 119:153-160절 
시편 119:137-144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