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히브리어 알파벳 열여덟 번째인 차데( צ )로 시작되며, 의롭고 정직하며 영원히 변치 않는 주의 말씀을 찬양하고 있다.
137절에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고 주의 판단은 정직하시니이다.”라고 했다. 여기서는 의롭고 정직한 분이 ‘주 여호와’심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138절은 “주의 명하신 증거는 의롭고 지극히 성실하도소이다.”라고 함으로 ‘주의 증거’가 의롭고 성실하다고 했다.
그럼 ‘주’가 의롭고 성실하다는 말인가, ‘주의 증거’가 의롭고 성실하다는 말인가? 당연히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본 시(119편)는 ‘주의 말씀’을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결국은 [‘주’의 ‘말씀’]이기에 ‘말씀 찬양’이 곧 ‘주 찬양’과 다르지 않음을 두 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한복음 1장에서는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예수님)이 세상에 오셨다고 했다. 즉 말씀이 육신으로 오신 것이다. 여기서 말씀과 예수님을 동일시했다. 이런 관점을 137, 138절에서 미리 보여주고 있다.
주님(또는 주님의 말씀)은 의롭고 정직(성실)하기에 다른 기준을 세울 수 없음이 명백히 드러난다. 주가 의로운 분이라면 다른 이는 결코 의로울 수 없다는 말이고, 주의 말씀이 정직하다면 주의 말씀과 다른 주장은 거짓이란 뜻이다. 그러니 주의 말씀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그 말씀에서 벗어나서는 아니 된다는 의미다.
139절에는 “내 대적이 주의 말씀을 잊어버렸으므로 내 열성이 나를 소멸하였나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주의 말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대적(사단)의 일’인데, 이런 상황을 맞게 된 시인은 분노가 극에 달하여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나를 소멸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성도에게는 [주의 말씀이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119:105)]인데 그 등(빛)이 사라지면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고, 빛을 가리는 존재에 대해 분노할 수밖에 없다.
140절은 “주의 말씀이 심히 정미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라고 했다. 여기서는 ‘정미’라는 단어는 용광로에서 금이나 은을 정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의 말씀이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말씀의 능력이 성도를 온전한 주의 백성으로 갈고 다듬는 역할을 하기에 ‘주의 종이 이를(주의 말씀을) 사랑하나이다’라고 한 것이다.
141절 “내가 미천하여 멸시를 당하나 주의 법도를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이 구절은, 앞뒤가 잘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미천하여 멸시당하는 것’과 ‘주의 법도를 잊지 않는 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말인지?
세상에서는 미천하면 당연히 멸시한다. 반대로 존귀하면 모두가 다 부러워하고 그 앞에서 몸가짐이나 말을 주의하고 조심하게 된다.
그런데 ‘미천하여 멸시를 당하는 내가 주의 법도를 잊지 아니하였다’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 세상은 나를 멸시해도 주님은 나를 존귀하게 보시기에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한다고 한 것인가? 이것은 전혀 성경 말씀과 거리가 멀다. 성경은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기에 그 누구도 주의 말씀 앞에서 존귀한 자는 없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그 이유는 주의 영이 임했기에 자신이 미천한 줄 알게 되었고, 또 세상으로부터 멸시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모든 상황 이해가 주의 말씀을 깨닫게 되었기에 주어진 은총임을 알기에 주의 말씀(법도)을 기억하고 되새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42절 “주의 의는 영원한 의요 주의 법은 진리로소이다.” 여기서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면 그것을 진리라고 말할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릴 것들 뿐이다. 좀 더 길게 가고, 좀 더 일찍 사라지는 차이는 있으나 모든 것이 결국 사라져 버린다(히1:10-11).
사라져 버리는 것들 뿐인 세상에서 영원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된 시인은 그 영원한 것이 다름이 아닌 ‘주의 의’라고 말하면서, 그 ‘의(법)만 진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인생 자체가 안개처럼 사라져 버릴 존재다. 그러면 인간이 가진 지식, 경험, 지위, 재산, 권세 그 무엇인들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할 것이 있는가? 없다. 그러기에 오직 주님의 약속(말씀)만이 영원하기에 그것만 의지하고 붙들 진리임을 알려주고 있다.
143절 “환란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이것 역시 말씀 속에 담긴 내용이다. 성도는 말씀에 이끌려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악한 세력으로부터 핍박을 받게 되고, 이 모든 상황이 말씀대로 이뤄지는 것이기에 성도는 환란을 당하면서 더더욱 주의 계명을 생각하며 기뻐하며 찬송하게 된다.
144절 “주의 증거는 영원히 의로우시니 나로 깨닫게 하사 살게 하소서.” 이 구절은, 142절을 반복하는 듯하다. 영원히 변치 않는 것(진리)은 주의 증거(의)뿐임을 늘 인식하며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진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멸망이고 저주다. 반대로 주의 말씀에 굳게 서 있는 것이 참 생명을 얻은 것(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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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9:145-151절 
시편 119:129-13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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