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히브리어 알파벳 여덟 번째인 헤드(ח)로 시작되며, 말씀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삶을 통해 말씀의 소중함을 토로하고 있다.
57절에 “여호와는 나의 분깃이시니 나는 주의 말씀을 지키리라 하였나이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분깃’은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 민수기 18장 20절(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의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을 보면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성도에게는 하나님께서 기업이 되어주시니 다른 기업을 탐하거나 가질 이유가 없다. 이스라엘 12지파 중 레위 지파가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했지만 대신 여호와가 기업이 되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주의 말씀을 지키리라’는 것은 인간의 다짐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여호와가 나의 분깃이 된 자는 당연히 주의 말씀 속에 놓여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58절은 “내가 전심으로 주의 은혜를 구하였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했는데, 이것을 사람의 실천(전심으로 주의 은혜를 구함)을 보시고 하나님이 은총(긍휼히 여기심)을 주시는 것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여기서는 ‘주의 말씀대로’가 핵심이다. 주께서 자기 백성에게 긍휼을 약속하셨기에 온 마음을 다해 주가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긍휼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성도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은 반드시 언약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 언약하지 않은 것을 구하는 것은 헛된 일이기에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 구해도 그것은 기도가 아닌 욕망 표출이다.
59-60절에서는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주의 증거로 내 발을 돌이켰사오며 주의 계명을 지키기에 신속히 하고 지체치 아니하였나이다.”라고 했다.
주의 증거를 근거로 자신의 행위를 살펴보니 말씀에서 벗어난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즉시(신속히, 지체치 아니하고) 발을 돌이켰다는 고백이다. 이 구절 역시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을 좇아 행동한다. 하지만 시인은 주의 계명을 놓고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움직인다. 이것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말씀에 순복하는 자세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했는데, 이것이 위 구절의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
61절 “악인의 줄이 내게 두루 얽혔을지라도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이 말씀은, 성도가 처한 현실과 그에 대응하는 합당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악인의 줄이 내게 두루 얽혔다.’ 이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의 정확한 현실이다.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애가 시작될 때 사단이 찾아와 예수님을 시험한 일을 생각해 보라. 하나님의 아들에게 사단이 찾아왔다면 그의 백성에게 사단이 찾아온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으로 사단의 유혹을 뿌리쳤듯이 성도는 주의 말씀으로 사단을 대적하는 것 외에 달리 대처할 수단이 없다. 이런 상황을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62절 “내가 주의 의로운 규례를 인하여 밤중에 일어나 주께 감사하리이다.” 이 구절은 앞 절과 유사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밤중’이란 이 세상 현실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드러난 실상이다.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1:5).”고 하셨는데, 여기서 빛은 예수님이고 어두움은 세상이다.
시인은 ‘밤중에 일어났다’고 하면서 그 원인을 ‘주의 의로운 규례로 인하여’라고 했다. 즉 주님의 규례(말씀) 때문에 어둠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주님께 감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63절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와 주의 법도를 지키는 자의 동무라.”는 말씀은, 나 혼자 어둠에서 깨어난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 주의 법도를 지키는 자’들과 ‘동무’라고 했으니 말이다.
다윗은 시편 133:1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노래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한다는 점이 위 구절과 같은 내용이다.
64절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땅에 충만하였사오니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라고 했다. 세상은 주의 말씀으로 가득 찼기에 그 말씀으로 이끌림 당하는 방법 외에 달리 살길이 없음을 고백한 것이다.
이 구절을 신약식으로 바꾸면, 온 세계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가득 찬 세상이기에 ‘주님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다(갈6:14)’는 말이 된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도 돌아감이라(롬11:36).”고 했다.
이것이 바로 말씀(주님)으로 가득 찬 세상임을 표현한 것이고, 이런 세상에서 말씀으로 인도받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선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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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49: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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