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의미의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나는 수미상관(首尾相關) 형식의 시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자는 시인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1절(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은, 찬송의 주체(여호와의 종들)와 찬송의 대상(여호와와 그 이름)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이것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이다.
인간들의 일상에서는 찬양의 대상이 여호와임을 완전히 무시하고 내가 찬양받아야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찬양받기를 소망한다. 그러니까 찬양의 대상이 여호와가 아니라 인간이란 말이다.
2절은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라고 했다. 이는 찬송의 시기를 규정한 것인데, 특정한 사건, 특정한 때에 찬송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이제부터 영원까지)을 찬송하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도 바울도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하면서 “항상 기뻐하라 --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고 했다. ‘범사’는 ‘모든 일’인데, 이것을 시간으로 바꾸면 ‘항상’이 된다.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늘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절에서는 “해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시리로다.”라고 했는데, 이는 장소를 가릴 것 없이 모든 곳(환경)에서 여호와께 찬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미다.
4-5절(여호와는 모든 나라 위에 높으시며 그 영광은 하늘 위에 높으시도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자 누구리요 높은 위에 앉으셨으나)은 절대 지존자 여호와의 위상을 나타낸 것으로, 무엇과도 비교할 대상이 없이 홀로 우뚝 선 거룩하고 높으신 분임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여호와 외에 높은 자는 없고, 여호와만 찬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6절은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라고 했는데, 이는 하나님이 하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실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는 말씀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여호와가 어떤 분인지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설명한 내용이다. 여호와는 높고 존귀한 분이란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낮추신 분이란 점은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여호와의 숨겨진 진짜 모습임을 시인은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여호와가 찬양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리다.
그럼 왜 하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셨는가? 그 이유를 7절 이하에서 설명하고 있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자를 거름 무더기에서 드셔서(7절)”라고 했는데, 여기서 ‘가난한 자, 궁핍한 자’는 죄악에 빠져 사단의 종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지칭한 것이고,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거름 무더기에서 드셔서’란 표현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말미암은 구속을 예언한 말씀이다.
하지만 이 구원은 택한 백성에게만 주어지는 것이기에 구원자 여호와를 찬양하는 것 또한 구원받은 백성만이 할 수 있는 특권임을 본문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여호와의 종들(1절)’이 여호와를 찬양한다고.
“방백들 곧 그 백성의 방백들과 함께 세우시며(8절)”란 말씀은, 장차 변화될 성도의 위상을 말씀하신 것으로, 성도가 세상 사람들에게 종노릇 하는 자리가 아닌 오히려 그들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게 하시겠다는 약속이다.
요한계시록 2장 26절에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라는 말씀이 있고, 3장 21절에는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성도의 위상을 높여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9절에서 “또 잉태하지 못하던 여자로 집에 거하게 하사 자녀의 즐거운 어미가 되게 하시는도다.”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성도의 변화된 위상을 표현한 구절이다.
잉태하지 못하는 여인이 어찌 자녀의 즐거운 어미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육신을 가진 우리는 절대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율법 앞에 우리는 죄인으로 드러날 뿐이다. 하지만 이런 무능한 죄인을 위해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지 못하던 여인이 자녀의 즐거운 어미가 되게 하시고, 이것 때문에 성도는 영원히 여호와 하나님(예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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