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복 있는 자가 어떤 자인가? 세상에서는 재물이 많은 자, 높은 지위에 오른 자, 권세를 가진 자,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자, 이런 부류에 있는 자다. 그런데 본문 1절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그리고 ‘그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를 복 있는 자라고 한다.
이 땅에 과연 복 있는 자가 있을까? 없다. 그럼 무엇 때문에 복 있는 자를 거론한 것일까? 인간 중에는 복 있는 자가 없고 하나님의 아들이 복 있는 자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을 경외했고 그 계명을 즐거워하신 분이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2:6-8).’ 이런 예수님을 복 있는 자라고 성경은 알려주고 있다.
섣불리 복 있는 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성경을 오독한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소개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성경에서 예수님을 발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은 후유증으로 항상 내가 신이 되는 것을 앙망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가리지 않고 오직 나의 기쁨과 만족과 평안을 갈구한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예외 없이 나의 바람을 이루려 한다. 그러니 예수님이 무엇을 원하시며, 왜 고난과 핍박과 저주의 길을 가셨는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2절에서 복 있는 자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하게 된다(그 후손이 복이 있다)’고 하시니 ‘내 자녀들이 강성한 복을 받도록 해야지’ 다짐하면서 스스로 복 있는 자가 되려고 몸부림친다.
다시 말하지만, 성경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리기 위한 책이지 읽는 자가 복 받으라고 준 책이 아니다. 그러기에 성경에서 나를 위한 무엇이 있을 것임을 더듬어 찾는다면 큰 혼란만 일어날 뿐이다.
‘복 있는 자의 후손’ 즉 ‘땅에서 강성하고 복을 누리는 자’는 예수님의 자녀다.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대속의 피를 흘림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당신의 백성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나는 그리스도의 백성이니 복 받은 자가 바로 내가 아닌가?’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에서 적용시키는 자들이 있다. 얼른 생각하면 그 말이 옳은 것 같다. 하지만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은 없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저희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롬3:11-18).” 이것이 인간의 실체다.
“부요와 재물이 그 집에 있음이여 그 의가 영원히 있으리로다(3절).” 이 말씀도 예수님의 자녀로 생산된 자의 모습이다. 그리고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4절).” 이 말씀 역시 예수님 모습이다.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난다’는 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예수님은 이 땅(어둠)에 빛으로 오셨다. [“빛(예수님)이 어두움(세상)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1:5).”] 그래서 ‘정직한 자(주님을 영접하는 자)’에게는 예수님이 생명의 빛으로 보이게 된다.
“은혜를 베풀며 꾸이는 자” 역시 예수님이다. 생명을 꿔주는(나눠 주는) 분이 예수님 외에 누가 있는가?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10:11).”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그는 흉한 소식을 두려워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7절).”는 말씀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실 것을 염두에 둔 내용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잡혀 죽을 것임을 말씀하실 때 두려워했고, 베드로는 예수님께 ‘그리 마옵소서.’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일이기에 흔들림 없이 죽음을 향해 나아가셨다. 이것을 ‘그 마음을 굳게 정하였다’고 본문이 설명하고 있다.
“악인은 이를 보고 한(恨)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하리니 악인의 소욕은 멸망하리로다(10절).”라고 했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십자가 지심으로 자기 백성의 죄를 대속하고 구원을 완성하시니 마귀는 완전히 패배하는 상황임을 말씀한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죄 때문에 대신 십자가에서 저주를 받으셨다. 그리고 우리를 용서하셨다는 증거로 3일만에 살아나셨다.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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