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에서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1절).”라고 시작하면서, 2-9절은 감사의 이유를 나열하고 있고, 마지막 절에서는 다시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라고 끝을 맺는다.
이런 구성은 시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다. 그러나 문체를 보면 히브리어의 22자음을 1절부터 10절까지 차례대로 열거하면서 시를 완성한 대단히 아름답고 화려한 형태를 띠고 있음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이런 형태는 성경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이제 본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절에 “정직한 자의 회(모임)”와 “공회”는 같은 의미의 반복이다. 그러니까 성도들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감사한다는 말인가? 그것이 2절부터 열거된다. “여호와의 행사(2절), 그 행사(3절), 그 기이한 일(4절), 그 행사의 능(7절), 그 손의 행사(7절) 그 언약(9절)”이 감사하고 찬양할 이유다.
5절에서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라고 했다. 이것을 ‘여호와를 경외하면 양식을 주시고,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언약이다.’ 이런 순서로 해석이면 본문을 곡해하게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만물을 지으셨다. 즉 당신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세상만사를 활용하신다. 그런 관점에서 본문을 보면, ‘변하지 않는 당신의 언약을 위해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생산하시고, 그에서 양식을 주시는 분’이 여호와라고 시인은 소개하고 있다.
‘그 의가 영원히 있다(3절), 사람으로 기억케 하셨다(4절), 자기 백성에게 열방을 기업으로 주셨다(6절), 그 백성에게 구속을 베푸셨다(9절)’ 등등의 모든 일은 여호와를 경배, 찬송케 하기 위해 주께서 기획하시고 주관하시고 운행하신다는 것이다.
7-8절에서 “그 손의 행사는 진실과 공의며 그 법도는 다 확실하니 영원 무궁히 정하신 바요 진실과 정의로 행하신 바로다.”라고 했는데, 이 또한 ‘여호와의 주 되심을 드러내는 일이 그분의 손에 의해 진행된다’는 것이고, 그것만이 ‘진실과 공의, 정의, 법’이고, 이것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정하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간의 뜻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시작도 과정도 결말도 모두 여호와가 주관하시고, 이것은 영원히 바꿀 수 없도록 확정된 것이다.
9절에 “여호와께서 그 백성에게 구속을 베푸시며 그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라고 했는데, 여기서도 ‘여호와께서 자신의 거룩한 이름을 위해 자기 백성에게 구속을 베푸시며, 그 약속을 영원히 세우셨다.’고 하고, 그러기에 그분은 거룩하고 지존(더 없이 존귀)한 분이라고 한다.
인간을 위한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은 철저히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높이기 위해 자기 백성을 죄에서 건지시는 분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자신을 위해 하나님이 계시는 것으로 오해하고, 그 오해로 하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뜻을 집약해 놓은 곳이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모든 것이 풀리고, 그 안에서만 참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십자가 지신 분만이 영원히 찬송 받을 주님이다.
하지만 인간은 십자가를 극히 혐오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살인자임이 폭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또 십자가를 이용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사했으니 이제 우리는 자유를 얻었다. 더 이상 죄인이라고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자.’ 이것이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어쩌랴! 성령께서는 날마다 우리에게 십자가를 들이댄다. 그리고 그 십자가 앞에서 우리를 항상 살인자로 규정하신다.
진정 십자가 피로 구속받은 성도는 십자가만 자랑하게 된다. 이것이 성령의 강권적 사역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갈3:1).”
이사야 53장 5절을 보자. “그의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며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고 했다. ‘그의 찔림, 그가 상함’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예언한 것인데, 그 이유를 ‘우리의 허물’ 또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십자가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하나님을 죽인 살인자란 사실이 함께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자.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라고 했다. 이 구절은 감사와 찬양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예수님이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았는데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었다. 물론 여기에서 예수님이야 고통을 받든 말든 내가 나음을 입고 평화롭게 되었으니 다행이란 식의 의미는 아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주님으로 우뚝 세워지는 최종 단계다. 그러기에 그 십자가는 성도의 영원한 찬양 지점이다. 그가 만유의 주가 되기에 십자가는 자랑거리며, 주님을 자랑하기 위해 우리는 마땅히 죄인이 되어야 한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3).”고 하신 분이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저주받아 죽으셨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셨다.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4:10).”
10절을 보자.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나니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라고 했다.
이 구절에서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것은, 언약의 하나님이 모든 것의 바탕(출발)임을 아는 것이 지혜를 받은 자란 말이다. 자기 영광을 위해 모든 것들을 이루신 그분, 그 완성을 자신의 죽음을 통해 성취하신 분, 그분이 영원히 찬양받을 주 예수(여호와)다.
|
 |
14.44.77.154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106.0.0.0 Safari/537.36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Home
시편 139:1-6절 
시편 137:1-9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