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은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언한 내용이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지만 특히 본 시는 메시아 예언의 대표적 구절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신약에서 무려 여섯 곳(마22:41-44, 막12:35-36, 눅20:41-43, 행2:34-35, 고전15:25, 히1:13)에서 본문을 인용하고 있다.
다윗은 1절에서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두 분의 하나님이 등장한다. 앞에 기록된 ‘여호와’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주’는 장차 오실 메시아다.
그러니까 다윗은 성령을 받아 하나님이 예수님께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다윗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약 1,000년 전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런 다윗이 예수님을 “내 주”라고 고백하고 있다.
계속 본문을 보자.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 여기서 앞에 나오는 ‘내’는 하나님이고, 뒤에 나오는 ‘네’는 예수님이다. 하나님이 예수님께 일방적으로 사명을 부여하신다.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앞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라고.
2절은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시리니 주는 원수 중에서 다스리소서.”라고 했다.
여기서 ‘시온’은 여호와 하나님의 거처(시9:11)이고, ‘홀’은 왕권을 상징하는 지휘봉인데, 하나님이 예수님께 원수를 다스리도록 모든 권한을 주셨다는 의미다.
3절에서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 도다.”라고 했다. 이것은 주께서 당신의 능력을 펼치실 때 주의 백성이 만들어지고, 그들이 주님을 찬양할 것임을 알린다.
4절에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이 구절은 예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한 영원한 제사장이 되실 것을 예언한 내용이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살렘 왕(창14:18)인데, 말 그대로 평강(살렘)의 왕이다. 히브리서 7장 1-3절에서는 멜기세덱을 의의 왕, 또 평강의 왕이라 했다.
5절에서는 “주의 우편에 계신 주께서 그 노하시는 날에 열왕을 쳐서 파하실 것이라.”라고 했는데, 이는 예수님이 심판을 행하실 때 세상은 그 앞에서 파멸할 수밖에 없음을 예언하고 있다. 즉 주님의 엄위하신 진노를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6절 “열방 중에 판단하여 시체로 가득하게 하시고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파하시며” 이것은 멸망할 자의 최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이고, 7절 “길가의 시냇물을 마시고 인하여 그 머리를 드시리로다.” 이것은 심판자 예수님이 모든 사역을 끝내시고 승리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우리는 이 시에서 이 세상이 어떻게 다스려지는지 확인하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든 것을 다 이루신다. 즉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일임하셨고,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위임받은 권세로 악한 원수를 심판하신다. 여기에는 인간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자신의 행위로 심판을 피할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을 따낼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세상에서 행해지는 모든 종교는 자신의 힘으로 복을 쟁취하겠다는 몸짓이다. 기독교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기도하고 헌신하고 봉사하고 충성하는 것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 우기지만 실상은 복 받기 위한 종교적 몸부림이다. 그러니 이것을 성경은 우상숭배라고 규정했다.
다시 본문을 보자.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라고. 이것은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아들에게 명하신 내용이다. 여기에는 인간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
원수를 멸하는 것은 아들의 몫이다. 이것을 위해 아버지는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셨고, 그 권능을 받은 아들은 원수를 다스리신다. 이 과정에서 주의 백성이 발생하고, 그들은 주를 경배, 찬양하게 된다. 그리고 이 주님은 영원한 제사장으로 자기 백성의 허물을 담당하셔서 그들을 죄에서 건지신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 아니하시는 분이다. 이 하나님이 아들에게 말씀하시고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온전히 순종하셨다(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것으로 세상 모든 것은 결판 났다. 여기에 인간이 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원수를 멸하실 때 자기 백성이 만들어지고, 그 백성은 오직 주님의 능력을 찬양하게 되어 있다. 이것이 성령이 임한 다윗이 본문을 통해 예언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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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9: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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