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원수(마귀)가 저주받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17절에 “저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 아니하더니 복이 저를 멀리 떠났으며”라고 했다.
여기에서 ‘복’과 ‘저주’의 개념부터 정리하고 넘어가자. 과연 복이 무엇일까? 세상에서 통용되는 복은 물질의 풍성함, 몸의 강건함, 신분의 상승, 가정의 화목 등등을 말한다. 즉 육신이 생존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을 복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그 불법을 사하심을 받고 그 죄를 가리우심을 받는 자는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롬4:7-8).”라고 했다.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린 대속의 피로 죄 씻음 받은 상태를 복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주’는 무엇인가? 이 또한 세상에서 이해하는 것과 성경에서 말씀하는 것이 전혀 다르다. 앞서 복을 이야기했는데, 이와 반대되는 상황을 저주로 이해하면 된다. 세상에서 저주는 생존을 어렵게 하는 상황, 즉 가난, 질병, 불화 등등을 말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생명되시는 예수님으로부터 단절된 상태를 저주로 규정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이 구절을 보면 저주가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박국 선지자는 세상이 말하는 복과 성경이 말하는 복이 어떻게 다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3:17-18).”
18절에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 내부에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 뼈에 들어갔나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사단의 결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태생적으로 원수(마귀)는 그리스도 복음의 광채를 가리는 일을 한다(고후4:4). 그러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십자가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인간 스스로의 가능성을 부추긴다. 이런 작업이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는 일’이다.
“저주가 그 입는 옷 같고 항상 띠는 띠와 같게 하소서 이는 대적 곧 내 영혼을 대적하여 악담하는 자가 여호와께 받는 보응이니이다(19-20절).”
옷, 띠는 인간이 항상 착용하는 것인데, ‘대적(원수)이 저주로 옷 입게 하소서’라는 표현은 사단의 사역이 저주로 휘감겨 있음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 복음의 광채를 가리는 그 자체가 여호와께 받은 보응(저주)이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 지신 의미를 모르면 그 자체가 저주다. 반대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면 그것보다 더 큰 복은 없다. 하지만 사단은 십자가를 놓고 복과 저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를 가지고 복과 저주를 거론한다. 이 기준의 차이가 너무도 선명한데 왜 혼란을 겪는가? 이 또한 사단의 장난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다 사단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8:21)”고 하셨다. 그리고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사1:3).”라고 하셨다.
예수님도 인간을 불가능한 존재로 말씀하셨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7:21-23절).”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다(요1:10-11절)’고 하셨다. 그래서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11-12절).”라고 하셨다.
다윗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원수가 달라붙어 저주를 퍼붓고,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행하는 일을 방해하는 악한 세력과 싸우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것은 장차 오실 예수님의 삶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다윗이 말하는 원수는 다윗 개인의 원수가 아니라 언약의 원수이며 하나님의 원수이기에 이들은 반드시 파멸할 수밖에 없음을 본문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저주받을 원수는 그 하는 일 자체가 저주로 옷 입고 띠를 띤 것이다. 그가 악행을 저질러 앞으로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그의 하는 일(복음의 광채를 가리는 것) 자체가 저주 안에 있기에 나오는 행위이다.
|
 |
14.44.77.154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105.0.0.0 Safari/537.36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Home
시편 149:1-9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