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원수가 파멸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원수가 다윗 개인의 원수가 아니라 언약에 이끌려 움직이는 자(다윗)의 길을 가로막는 자(하나님의 원수)를 향해 저주가 임할 것을 간구하는 내용이다.
6절에 “악인으로 저를 제어하게 하시며, 대적으로 그 오른편에 서게 하소서.”라고 했는데, 여기서 ‘악인’과 ‘대적’이 동일 세력이고, ‘저’와 ‘그’는 원수다. 이렇게 되면 악한 세력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적이 그(의) 오른편에 서게 해달라’는 것은, 법정에서 원고가 피고의 다른 편(오른편)에 서서 고소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7절에 “저가 판단을 받을 때에 죄를 지고 나오게 하시며” 이 구절 역시 법정에서 원수가 유죄 판결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8절에 “그 년수를 단촉케 하시며 그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시며”라고 했는데, 이는 원수가 곧 사망함으로 그의 직책을 타인이 맡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구절은 신약 시대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에게 적용되었다. “베드로가 그 형제 가운데 일어서서 가로되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의탁하사 예수 잡는 자들을 지로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이 사람이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 그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행1:15~20).”
다윗이 원수를 저주하는 기도가 왜 다윗 개인의 원수가 아닌 언약의 원수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5:39).”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구약의 그 어떤 구절도 전부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한 말씀이란 의미다.
다시 말하지만, 다윗이 원수를 저주하는 기도가 성경(시편)에 기록된 이유는 예수님의 원수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방해했기에 마땅히 심판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9-10절에 “그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 아내는 과부가 되며 그 자녀는 유리 구걸하며 그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또한 다윗 개인의 원한 때문에 쏟아낸 원수를 향한 저주로 보면 안 된다.
고아와 과부가 발생하는 것은 하나님이 심판을 내리신 결과이다. 한 가족의 생존에 핵심 역할을 하는 가장을 죽이시니 어린 자녀들은 고아가 되었고, 그 아내는 과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영적 차원에서 풀이하면, 하나님이 아버지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인데, 고아가 되었다는 말은, 아버지의 품을 떠났다는 것이고, 또 하나님이 우리의 남편이고 우리는 그의 사랑받는 아내인데 과부가 되었다는 것은 남편의 품을 떠났다는 말이다.
그래서 고아와 과부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품을 떠난 자의 상태며, 이것이 저주받은 자의 모습이다.
14-15절에 “여호와는 그 열조의 죄악을 기억하시며 그 어미의 죄를 도말하지 마시고 그 죄악을 항상 여호와 앞에 있게 하사 저희 기념을 땅에서 끊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것은 죄를 용서받은 성도의 모습과 정반대의 상황을 그려주고 있다. 성도의 죄는 ‘기억도 아니 하시고, 도말하셨다’고 말씀하신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사43:25).”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사44:22).”
16절에 “저가 긍휼히 여길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와 마음이 상한 자를 핍박하여 죽이려 한 연고니다.”라고 고발하고 있다. 이 구절은 원수가 저주받아야 할 이유를 밝힌 것이다.
‘긍휼히 여길 일을 생각지 않았다’는 것이 왜 저주받을 일인가? 이것은 노아와 그 아들들의 이야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노아의 가족이 방주에서 구원을 얻은 이후 노아가 술에 취해 벌거벗은 모습을 노출했고 그 광경을 본 둘째 아들 함은 아버지의 벌거벗을 모습을 보며 비웃고 형제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때 셈과 야벳은 옷을 취하여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비의 하체를 엎었다(창9:20~23).
노아가 술에서 깨어난 후 아들들의 행동에 대해 듣고 함과 그 아들을 저주하고 셈과 야벳을 축복한 이야기가 나온다.
얼른 보면 노아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실수했는데 그 실수를 덮어주지 않은 둘째 아들을 저주하다니 이게 무슨 행패인가? 그러나 이 모습이 주님의 용서를 외면한 자와 그 용서를 아는 자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자신들이 용서를 입어 방주에서 살아났다면 그 용서를 늘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합당하다. 아버지의 실수를 엎어준 아들과 그렇지 못한 아들이 복과 저주로 나눠진 이유를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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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49: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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