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악인을 심판하시고(8~11절) 의인은 떠나지 아니하시고 보살피는 분(12~15절)임을 설파하고 있다.
8절에서는 ‘우준한 자들, 무지한 자들’을 향해 “언제나 지혜로울꼬”라며 안타까워한다. 이 구절은 ‘악인이 개가를 부르고 자긍(4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혹에 빠진 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약자)의 것을 빼앗아 자기 소유로 삼았음에도 별 탈 없이 잘 사는 광경을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잘 살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는 자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시인은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이 어리석은 자들아, 언제쯤 지혜를 얻겠느냐?’고.
악인의 형통함은 잠시뿐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이 주어진다. 이 너무도 분명한 사실을 모르면 악인을 본받으며 형통을 꿈꾸게 된다.
9절 말씀(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자가 보지 아니하시랴)은 7절(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생각지 못하리라)에 대한 반론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귀를 만들어 듣게 하셨고, 눈을 만들어 보게 하셨는데 그런 분이 보지도 못하고 생각지도 못하는 분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다.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심장을 감찰하시나이다(시7:9).”라고 했고,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렘17:10)”하시는 분이며,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전12:14)”하신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시는 분이라니?
10절은 “열방을 징벌하시는 자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자가 징치하지 아니하시랴”라고 함으로 적극적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님을 ‘징벌, 징치’하시는 분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무능하고 무관심한 자로 몰아세우는 악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11절은 “여호와께서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라고 함으로 ‘생각지 못하는 분’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까지 간파하시는 분’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절에서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이라 하심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착각하기를 좋은 생각도 할 수 있고 나쁜 마음도 품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보지 않으신다. 창세기 8장 21절에 “여호와께서 --- 이르시기를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하셨다.
예수님도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방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7:21).”하셨다.
12~15절은 의인이 받을 평안과 복에 대한 말씀이다.
12절에서는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고, 13절은 ‘이런 사람에게는 평안을 주신다’고 했고, 14절은 ‘여호와는 그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그 기업을 떠나지 않으신다’고 했고, 15절에서는 ‘마음이 정직한 자가 다 좇을 것’이라고 했다.
주의 백성(의인)은 주님의 적극적인 보살핌 속에서 평안을 누리게 되는데, 먼저 주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떠나지 아니하시기에 백성들 역시 주를 버리거나 떠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주의 징벌을 당하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12절)”라는 말씀을, ‘복을 받기 위해서 주의 징벌을 달게 받고, 또 주의 교훈에 복종해야겠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주님의 사랑을 받은 자를 ‘복 있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는 ‘평안을 얻을 것(13절)’이고, 주가 그를 버리지 아니하시리라(14절) 했다. 그러니까 이 모두는 주님이 자기 백성을 사랑하신 결과로 주어진 것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하나님 백성으로 남는 경우는 없다. 반대로 주께서 우리를 끝까지 지켜 주시기에 남은 자가 되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
악인과 의인의 구분도 인간의 행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러기에 은혜를 입은 자는 자신의 행위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자랑하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완악함을 고백하게 된다.
여호와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분이며 심판의 기준은 자신이 주신 언약이다. 시인은 이것을 바탕으로 악인과 의인에게 심판과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분명히 보라고 외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심판의 기준은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니라(롬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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