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안식일의 찬송 시”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안식일에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부른 노랫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먼저 안식일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성경에서 처음 ‘안식’이란 단어가 거론된 것은 창세기 2장 2절인데,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이렇게 되어 있고, 3절에는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안식일에 대한 규례가 처음 언급된 것은 출애굽기 16장 23절인데,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일은 휴식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고 당부한다.
이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40년) 생활 초기에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져 매일 하루분의 양식을 취하게 했는데 안식일 전날은 이틀분의 양식을 취하게 하셨고, 다음 날(안식일)은 휴식하면서 거룩하게 보내라고 하셨다.
그 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주실 때 안식일에 대한 규례가 더 구체화 되는데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10~11).” 이렇게 되어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이 천지 창조를 6일만에 끝내고 7일에는 안식하신 것이 안식일의 시초인데, 이것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신 주인임을 드러내신 것이고,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인정하고 경배하는 의미에서 안식일에는 노동하지 말고 안식하게 하셨다.
하지만 인간이 노동하지 않고 쉰다고 해서 진정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예수님 시대에 와서 분명한 의미가 밝혀진다.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12:8).”고 말씀하심으로 예수님이 자기 백성의 죄를 담당하고 대속의 죽음을 죽을 때에 비로소 주의 백성은 참 안식을 얻게 된다.
이제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자.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해야 할 이유를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나타내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1~3절)” 베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주의 행사로 나를 기쁘게 하셨으니 주의 손의 행사를 인하여 내가 높이 부르리이다(4절).”라고 했다.
밤낮 쉬지 않고 주님의 손이 우주 만물을 주관하고 계시기에 피조물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창조주를 찬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5절에는 ‘주의 행사가 크고, 주의 생각이 심히 깊다’고 하면서 6절에 ‘우준한 자는 알지 못하며 무지한 자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이것은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야만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알 수 있지 인간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경우는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께서 깊이 생각하시고 행하신 놀라운 일을 우준한 자(무지한 자)는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7절은 “악인은 풀 같이 생장하고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흥왕할지라도 영원히 멸망하리이다.”라고 했고, 이와 반대로 “주는 영원토록 지존하시니이다(8절).”라고 했다.
죄인은 풀이 자라는 것처럼 생장하고 흥왕해도 일시적일 뿐 결국은 영원한 멸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잠시의 번성을 부러워할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영원하시니 그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분이 약속하신 바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는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지음 받은 자들이다. 찬양할 이유는 너무 많지만 본문에서는 안식을 허락하신 것을 찬양한다. 즉 당신의 희생을 근거로 모든 것을 완성하셨기에 그 완성에 동참하라고 피조물인 우리들에게도 안식할 것을 명하셨다.
그분의 사랑은 중단되거나 모자람이 없다. 밤낮으로 성실한 사랑으로 보살피신다. 이런 사랑을 복이라 하고, 이 복은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크고 놀라운 것이다.
“여호와께 정죄를 당치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32:2).”라는 말씀이 있다. 인간은 분명히 죄인이기에 그 죄에 대한 추궁이 있는 것이 당연한데, ‘정죄를 당치 않는 자’가 있다는 것이고, 그가 진정 복된 자란 말이다.
과연 어떤 자가 죄가 있음에도 정죄를 받지 않게 되는가? 그 해답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롬8:1)’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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