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편은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전능자를 찬양하는 시다. 1~2절에서는 시인과 하나님의 관계를 말했다면, 3~8절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1절).”라는 표현은 같은 말을 반복한 것으로, ‘지존자’와 ‘전능자’가 같고, ‘은밀한 곳’과 ‘그늘 아래’가 동일한 의미다.
여기에서 ‘지존자, 전능자’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절대자 여호와 하나님을 말한 것인데, 이분의 ‘은밀한 곳’에 거한다는 것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안전한 곳을 말한다. 지상에서 굳이 이런 곳을 찾는다면 성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지성소다.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만 들어갈 수 있는 은밀한 장소로 이곳에는 언약궤가 있고, 언약궤 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상징하는 것들(만나가 든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언약이 기록된 돌판)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허물과 죄가 약속의 상자(언약궤) 안에 들어 있어 더 이상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셨다. 그러니까 이 모습은 그들의 죄를 완전히 봉쇄한 형식이다. 정결한 짐승의 피가 뿌려지는 것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의 죄는 보이지 않는다.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2절)” 했는데, 이것은 1절과 연결해서 이해하면 된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처를 둔 시인의 입장에서 여호와는 피난처이며 요새일 수밖에 없다. 이보다 더 안전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공간적으로는 피난처이고, 의미적으로는 용서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저가 너를 새 사냥군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3절)”이라 했다. 여기서 “저(여호와)가 너(이스라엘)를” 이렇게 표현함으로 ‘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확대된다.
‘사냥군의 올무, 극한 염병’은 스스로의 힘으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하나님은 이런 환경에 처한 이스라엘을 건져주신다고 저자는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5-6절).”라고 했는데, 피난처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기에 어떤 극한 처지에서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이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7절).” 이 신앙 역시, 1절에 근거한 것이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함’ 때문에 주변에서 어떤 사태가 벌어진다 해도 그것과 무관하게 평온할 수 있다.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8절).” 이 구절은,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의 최후를 예언한 것으로, ‘악인에 대한 보응’은 하나님의 약속이기에 언약을 믿는 자는 누구나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피난처, 요새, 방패, 살(화살), 염병, 황폐 이런 단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가나안이 어떤 조건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곳은 사막 지역이라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곡식도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땅이고, 또 주변 나라에서 쉴새 없이 침략해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런 곳에 거하게 하신 이유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자들이기에 오직 하나님만 쳐다보고 그분의 이끄심대로 움직여야 한다.
본문의 내용과 로마서의 몇 구절을 비교하면서 다시 본문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로마서 8장 1절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고 했다. 이 구절은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2절)’는 것과 잘 조화된다.
로마서 8장 35절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란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이 구절은,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5-6절).”는 말씀과 유사하다.
본문에서 말한 ‘지존자의 은밀한 곳’은 로마서에서의 ‘그리스도 예수 안(8:1)’으로 보면 된다. 신약시대의 성도는 특별히 안전한 장소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세상 어떤 환경도 평안한 곳은 없다. 다만 예수님의 대신 흘리신 피가 흐르는 곳이 죄인인 우리가 용납되는 유일한 곳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3-24).”
|
 |
| LAST UPDATE: 2021.11.28 - 08:08 |
175.215.232.132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Home
시편 119:33-40절 
시편 119:17-24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