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복음은 불필요하다고 거절할 수 없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기에 모두가 다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만민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귀를 기울이라 귀천 빈부를 물론하고 다 들을지어다”(1-2절) 라고 외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복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재물을 더 귀하게 여기고 그것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재물만 있으면 자신이 영영히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말입니다. 11절 말씀에 그런 표현이 있지요. “저희의 속 생각에 그 집이 영영히 있고 그 거처가 대대에 미치리라 하여 그 전지를 자기 이름으로 칭하도다”
그러나 복음을 알고 믿는 사람은 재물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재물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것으로 의지하고 사는 자들을 향해 결코 그것이 아니라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외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재물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것이 인생을 살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할 것이란 생각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 단적인 예로, “자기 재물을 의지하고 풍부함으로 자긍하는 자는 아무도 결코 그 형제를 구속하지 못하며 저를 위하여 하나님께 속전을 바치지도 못할 것”(6-7절)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다고 해도 그 재물이 죄악에 빠진 한 생명을 그 죄악에서 건져낼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 법정에서는 웬만한 범죄는 돈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전무죄(有錢無罪)’라는 말도 있지요.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죄에서 건지는 것은 너무 크고 엄청난 일이기에 -“저희 생명의 속전이 너무 귀하며 영영히 못할 것임이라”(8절)-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인다 할지라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생명의 속전이 너무 귀하다’고 했는데, 얼마나 귀한 일이기에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일까요? 이제 생명의 속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속전이란 말은 죄를 면하기 위해서 값을 지불한다는 것인데, 생명의 값을 지불하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요?
15절 말씀에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음부의 권세에게 구속하시리로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에 분명 “음부의 권세에게 구속하시리로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죽음의 권세에서 건짐 받는 이 엄청난 일이 있다는 말인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말입니다.
사실 생명의 값은 생명으로만 치를 수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죄의 값을 치르는 것은 죄 없는 생명이 대신 죽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논리적으로도 합당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땅에 죄 없는 자가 어디 있으며 혹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명을 대신 내놓고 죄인의 생명을 구원할 자가 있느냐 하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더듬어간다면 죄인을 구속한다는 것은 인간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이런 불가능한 상태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복음 아닙니까. ‘죽을 생명이 영원히 산다.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영영 형벌 받아야 할 자가 사죄의 용서를 입어 주님과 더불어 살게 되었다.’
속죄, 속전은 바로 예수님의 생명입니다. 이 생명만이 자기 백성을 음부의 권세에서 구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예수님이 흘린 피의 효력으로 죄인이 용서받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영접 받는 유일한 길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본문 10절에도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우준하고 무지한 자도 같이 망하고” 라는 말씀이 있지요. 12절에서도 “사람이 존귀하나 장구치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12절)고 했습니다. 이 모든 말씀은 언젠가는 끝나고 말 인생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심판이 뒤따릅니다.
이렇게 볼 때 재물을 의지하며 살았던 자들은 그 재물을 고스란히 남겨둔 채 심판대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재물을 모았는가가 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떤 일을 했는가 하는 점도 심판의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무서운 심판에서 건짐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자가 “죄악이 나를 따라 에우는 환란의 날에 내가 어찌 두려워하랴!”(5절) 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