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것들을 바라고 원하면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각자의 소망 성취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슬픔도 맛보고 기쁨도 맛보면서 서로를 비교도 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건 복 받기를 원하고, 이왕이면 큰 복을 받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복을 받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몰두하여 종교가 만들어지고 신앙이 발생하는데, 기본적으로 복을 갈구하는 자들의 복을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세상에서의 복과 내세에서의 복이 그것이다.
이 땅에서의 복은 육신의 삶이 평안하고 넉넉하고 즐거우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야 하고, 물질이 풍부해야 하고, 적당한 직위와 힘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웃으로부터 인정받음이나 가족간의 화목도 바란다. 더 세세히 따지고 보면 훨씬 더 많은 바람이 있고 이런 것들이 다 복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는 죽어서 천국으로 가는 것이다. 가서도 이왕이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러나 우리들의 바람대로 그렇게 복이 주어지는 경우는 절대 없다. 천지만물의 주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자가 성도인데,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무엇을 복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소망하는지 살펴보자.
1절 말씀에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가 복이 있도다”고 했고, 2절에서는 “여호와께 정죄를 당치 않은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했다.
이 말씀은, 내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받는 자가 복 있는 자라는 말인데, 여기에서 세 가지 구체적인 복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 첫째는 허물의 사함이고, 둘째는 죄의 가리움이며, 셋째는 정죄를 당치 않음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특징이 있다. ‘사함’은 죄를 용서받는다는 뜻이고, ‘가리움’은 보이지 않게 되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되는 것인데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도말’이다. 마지막으로 정죄를 당치 않음은, 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엄청난 사랑을 입는 자들이 있는데 이런 자들이 복 받은 자이다.
다윗이 주님의 용서를 알지 못한 채 죄 문제를 가슴에 안고 살아갈 때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가 하는 것은 3, 4절 말씀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참으로 숨 막히는 장면이다. ‘종일 신음해서 뼈가 쇠하고, 주의 손이 주야로 눌러 진액이 다 빠진 상태.’ 이보다 더한 고통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주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누구나 이런 상태에 놓일 것이다. 분명히 죄는 지었고, 죄의 징벌은 너무도 무섭고, 그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이 아니고 생지옥이다. 그런데 주께서 우리 허물을 더 이상 탓하지 않으시고 다 용서하셔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시니 이보다 더한 복이 어디 있겠는가?
혹자는 죄 사함을 위해 회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5절 말씀에도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씀은 회개하면 죄를 용서해 주신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이런 등식이 성립된다면 다윗이 종일 신음하고 아파할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죄 용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이다.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그 아들을 죽게 하신 그 희생을 근거로 사죄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십자가 피가 그 효력을 발휘해서 용서받는 자가 발생하는데, 그런 자들은 자기 죄를 십자가 앞에서 깊이 깨닫게 되고 자복하며 회개하는 것이다. 즉 용서의 감격을 알았기에 죄의 자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의 죄를 탓하지 않으시고 무한한 사랑으로 덮으시고 용납하시는 그 은혜를 받은 자들이 복 있는 자이며 이런 자들은 평생을 그 용서하신 사랑의 주님을 노래하며 찬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