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후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세 번의 찬양 촉구(1~6절, 7~11절, 12~20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은 첫째, 둘째 찬양의 내용이다.
1절에서는 첫 번째 찬양 촉구를 하면서 ‘우리 하나님께 찬양함이 선하고 아름답고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성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책임이나 의무가 아닌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하나님께 복을 받기 위해 찬양한다면 이는 찬양의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며 우상 숭배에 지나지 않는다.
2~6절은 구체적인 찬양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2절은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를 모으셨다’고 한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성전이 있는 곳이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셨다’는 말은 성전이 하나님이 원하셔서 세워졌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성전은 인간이 필요해서 지은 건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를 모으셨다’는 것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자들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말이다.
처음 성전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이동식으로 지었는데(성막), 모양, 규격, 재료 등 모든 것을 하나님이 지시하셨고, 성신에 충만한 자가 하나님의 지시하심대로 지었다. 그 후 솔로몬 성전도, 포로 이후 스룹바벨 성전도 같은 방식으로 지어졌다.
그리고 성전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만나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만남을 위해 흠 없는 제물이 피를 흘려 죽어야 하는 절차가 있었다.
시인이 ‘예루살렘을 세우신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외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희생을 통해 이스라엘을 용납하신다는 점에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 숭배에 빠져 성전을 외면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성전이 없는 곳으로 추방하셨지만 영원히 추방하신 것은 아니었고, 때가 되어 그들을 다시 모아 성전을 짓게 하셨다는 것에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성전이 재건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여호와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3절의 표현처럼 “상심한 자를 고치시며 저희 상처를 싸매시는” 은총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4절에 “저가 별의 수효를 계수하시고 저희를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라고 했는데, 이는 택한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시고 그들을 죄악에서 건져주셨다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을 “광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시도다(5절).”라고 찬송하고 있다.
사람들 중에도 능력 있고 지혜로운 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찬양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죄를 용서하고 상처를 싸매는 일은 그들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절은 겸손한 자와 악인을 나눠 대우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겸손한 자는 붙드시고 악인은 땅에 엎드러뜨리신다’는 것이다.
선악적 지식으로 이 말씀을 보면 전혀 문제가 될 것 없고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겸손한 자를 붙들어주시고 악인은 넘어뜨릴 때, 우리는 항상 겸손한 자로 살아야 하는데 과연 평생을 겸손함으로 살 자가 있는가? 잠시라도 겸손을 잃고 악인이 될 때 하나님이 나를 넘어뜨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이 원하는 바는 우리가 설사 악을 행한다 할찌라도 하나님이 용납하시고 붙들어주시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이라야 찬양할 만하고 늘 감사를 드릴 수 있다. 그런데 시인은 겸손한 자만 붙들어주시고 그 외에 인간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이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가?
여기서 ‘겸손한 자’는 정결한 제물의 피로 씻음 받은 자이고, ‘악인’은 그렇지 못한 자다. 하나님은 철저히 자기희생을 값지게 보시고 그 외의 것은 외면하신다. 이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만드시고 구원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이다.
두 번째 찬양 촉구(7~11절)는 ‘자연 만물을 지으시고 운영하시는 하나님(8-9절)’을 설파하면서 ‘인간의 힘을 의지하지 말고 여호와를 경외하자(10-11절)’고 외치고 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께로 돌아간다(롬11:36).’ 그런데 왜 인간들은 만물을 있게 하신 주님께 주목하지 못하고 만물에만 관심을 둘까? 이는 사단의 유혹(복음의 광채를 가리는 수법)에 말려든 것이다.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통해 만천하에 당신이 주가 되심을 보여주셨다(행2:36). 그러기에 피조물인 우리가 할 일은 그 주님을 경배하고 찬송하는 것이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