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70년 후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때를 회상하면서 기록한 시가 본문의 내용이다.
1절에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바벨론은 메데, 바사 연합국에 의해 패망하고, 바사 왕 고레스가 놀라운 일을 명령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 너희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스1:3).”
이방 왕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국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때의 심정을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했다. 현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도 엄청나고 기이한 일이었기에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스1:1)” 이루어진 일이다. 즉 언약하신 대로 일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펼쳐진 것이다.
2절[“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저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다 하였도다.”]은 포로에서 귀환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과 이방인의 반응을 각각 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웃음이 가득했고 찬양이 흘러나왔다.’ 반면에 이방인들은 ‘여호와께서 대사를 행하셨다’고 했다. 하나님이 일하실 때는 이처럼 자기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당신의 일하심을 또렷이 보여 주신다.
3절[“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에서는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이방인들마저 이스라엘 포로 귀환을 두고 ‘여호와께서 대사를 행하셨다’고 외치고 있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신 것이 분명하고, 그 주님의 일하심에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4절에서는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리소서.”라고 했는데, 여기서 ‘남방 시내’는 팔레스틴 남쪽 지방의 하천 상태를 거론한 것으로, 그곳은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비가 내리면 많은 물이 시내로 흘러넘치게 되는데,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2차, 3차 계속해서 포로에서 돌아오기를 간구하는 내용이다.
5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이 구절 역시 가나안 땅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는 것은, 토양이 척박해서 씨를 뿌리면서도 열매가 맺힌다는 보장이 희박하기에(헛수고가 될 확률이 높아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고 했다.
그러나 주께서 비를 주시고 열매가 결실하도록 도와주시면 자연적인 환경을 뛰어넘어 기쁨으로 추수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오직 주님의 도우심만 바라는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성도는 주님의 손길 외에 달리 기대할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힘을 믿고 노력하고 애쓰면서 살지만 성도는 자신이 무능한 자임을 알기에 본인의 땀과 수고를 기대할 수 없고 오직 주님의 능력만 의지할 뿐이다.
그런데 포로 귀환자들이 그 때의 상황을 회상하면서 노래한 것이, 그 후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전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계신 곳(신12:11)이고, 그곳에서 자기 백성을 만나주시겠다고 약속(출29:42)하셨기 때문에 성전에 올라간다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단순히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 거룩한 주님을 만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제물의 죽음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즉 정결한 짐승의 죽음이 있어야만 백성과 하나님의 만남이 성사된다.
이것은 정결한 짐승의 죽음이 백성의 죄를 대신한 죽음이고, 이 죽음을 통해 정결케 된 자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이 모습은 장차 오실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담고 있다.
포로로 잡혀간 자기 백성을 포로에서 해방시켜 돌아오게 하시는 일은, 죄인을 죄에서 정결케 하기 위해 희생제물을 가지고 나가 제사하는 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것이 죄인이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2:2).” 예수님이 화목제물이 되셔서 정결케 된 자가 성도이며, 이들은 화목제물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만 바라보며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