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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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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빌립보서 4:10-2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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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하는 이유를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10절).”라고 했다.
이 구절을 쉽게 풀이하면,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을 생각해서 예전에도 헌금했고, 한동안 여의치 않아 못하다가 다시 헌금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있다.
돈을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 구절을 보면 바울이 좀 뻔뻔하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목적으로 헌금을 했지만, 헌금을 받은 자가 ‘크게 기쁘다’라고 말하면 ‘너희들이 계속 나에게 헌금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11절에서는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한다.
육을 지닌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물질을 소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데 바울처럼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사람은 누가 지원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실제로 고린도 지역에서 사역할 때는 장막 만드는 일을 했다(행18:3, 고전9:6)]. 그런데 빌립보 성도들이 헌금을 해서 복음 전파에 전념할 수 있게 했으니 당연히 기쁘고 감사할 수밖에 없다.
바울은 복음 전하다가 궁핍을 경험하기도 했고, 때로는 성도들의 도움으로 풍족할 때도 있었는데 이 모든 일에 자족한다고 했다. 그 이유를 13절에서 밝히고 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후원자가 없으면 복음 전파의 일이 중단될 것 같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계속 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복음 전하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하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복음 전하는 일에 손을 놓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성도는 성령에 이끌려 땅끝까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활용당한다. 그러니 복음 전파의 주체는 성령이지 성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14절은 이런 측면에서 빌립보 성도들을 칭찬하고 있다.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라고.
복음 전하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가신 좁은 길을 가는 것이고, 그 길은 당연히 괴로움이 따른다. 이 좁고 협착한 길, 찾는 이가 적은 곳(마7:13-15절)을 갈 때 빌립보 성도들이 동참했으니 잘했다고 칭찬하고 그 일을 게을리 말라고 격려하고 있다.
15-19절에서도 계속 자신에게 아끼지 않고 지원해 준 빌립보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물질을 필요로 하는 바울이 계속 헌금을 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결코 아니 된다.
바울 자신만이 아니라 온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일에 하나가 되어 달려가는 자임을 헌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이 일이 사적인 거래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물질뿐만 아니라 시간도 재능도 몸도 다 주님의 것이기에 주님을 증거하는 일에 활용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이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여긴다면 헌금이 나의 공로가 될 수밖에 없음을 빌립보 성도들에게 잘 설명하고 있다.
교회에서 헌금을 거론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거짓 사도들이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하나님의 영광을 빙자하여 헌금을 강요하고 갈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헌금을 외면하거나 등한시해서는 아니 된다.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 이 말씀의 의미를 바울은 정확히 이해했기에 정성을 다해 헌금한 빌립보 성도들에게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14절).”라고 했고,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18절)”이라 했다.
정리해 보자. 본문은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에게 헌금을 보낸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것은 주님의 백성이 주님에게 받은 것을 주님께 돌려드리는 것이다. 이 점을 바울은 분명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안 인사를 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별히 가이사 집사람 중 몇이니라(21-22절).”
문안은 평안한지의 여부를 묻는 것인데,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고 말함으로 말미암아 성도의 성도 됨을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라는 것이다. 즉 성도는 주 안에서 죄 씻음 받은 자임을 서로에게 상기시키고 확인시킴으로 더욱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성도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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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4:1-9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