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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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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베드로전서 2:13-25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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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절에 “세상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씀은 이 땅의 모든 제도가 정당하고 올바른 것이기에 따르라는 의미는 아니고, 하나님이 이 세상을 주관하고 계시기에 그것을 인정하는 차원에서(불합리하고 억울하고 손해를 당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세상 제도에 순복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주장은 베드로만 한 것이 아니라 바울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마서 13장 1절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고 했고, 디도서 3장 1-2절에 “너는 저희로 하여금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복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예비하게 하며 아무도 훼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18절에는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복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고 하셨다. 이 말씀 역시 13절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바울도 여러 곳(엡6:5-7, 골3:22, 딤전6:1, 딛2:9)에서 이와 유사한 말씀을 하고 있는데 에베소에서 하신 말씀을 보면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복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하여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하고 사람들에게 하듯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에서 주님의 택함을 입은 성도(요15:19)’는 그리스도를 증거할 사명을 받았기에 불신자와의 차이성을 보이는 식으로 살게 하신다. 즉 이 땅에서 고난받고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예수님의 삶을 경험하게 하신다.
22-23절에 “저는 죄를 범치 아니하시고 그 입에 궤사도 없으시며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부탁하시며”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 구절에 의하면, 예수님은 죄도 없는 분이 죄인 취급을 받는 억울한 일을 겪으셨지만 복수하지 않고 심판하시는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셨다고 했다. 이것은 예수님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기 백성의 죄를 담당하시는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4절에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억울하다, 거짓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정당함을 항변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우선이 아니라 아버지가 주신 사명이 중요했기에 오직 그 사명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신 것이다. 이 예수님의 마음을 안다면 성도는 당연히 이 땅에서 복음으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십자가를 전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문이 말씀하는 내용이다.
25절에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고 하셨다.
이 구절은 성도의 과거와 현재를 잘 설명하고 있다.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다’는 말씀을 가볍게 넘겨서는 아니 된다. 양은 모두 어리석어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길을 잃어 엉뚱한 곳을 헤맨다. 바른 길로 가는 양은 없다.
그런데 목자이신 예수님이 등장하셔서 길을 잃고 헤매는 양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셔서 목자의 돌봄 구역에 있게 하셨다는 것이다.
본문은 순서는 ‘세상 권세에 복종하라’는 말씀이 먼저 나오고, 그 후에 ‘주인에게 복종하라’고 하셨고, 마지막에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다’고 했다. 이제 순서를 뒤집어서 본문을 보자. 길을 잃고 헤매는 양을 목자가 나타나셔서 생명의 길로 이끄셔서 이제 길을 찾게 되었다(주님의 품에 안겼다).
그런 자에게 ‘세상 제도에 순복하라. 주인에게 순복하라.’고 하셨다. 이미 주님의 품에 안긴 양은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주눅들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그러기에 그들의 권력이나 힘이 두려워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은 주인이신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 질서에 복종하는 것이다.
나 개인이 유불리를 따지며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보편적 삶이라면 성도는 나의 유불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세워졌기에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의 주되심을 전하는 것이 존재 이유이기에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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