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신의 기록 목적을 본문에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너희가 --- 이미 있는 진리에 섰으나 --- 내가 항상 너희로 생각하게 하려 하노라(12절).” 또 “너희를 일깨워 생각하게 함이 옳은 줄로 여기노니(13절)” 그리고 “나의 떠난 후에라도 필요할 때는 이런 것을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15절).”라고.
베드로는 자신이 ‘육신의 장막을 벗어날 것(죽음)이 임박한 줄 알고(14절)’ 애타는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내가 떠난 후에라도 내가 한 말을 기억하며 살라’고. 이런 당부는 예수님이 떠나시기 전에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인데, 이제 베드로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성도들에게 똑같이 당부하고 있다.
이제 구체적으로 베드로가 성도들에게 기억하기를 원하는 내용을 살펴보자. 16절을 보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16절)”이라 했다. 이것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성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가장 귀한 복음이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은 죽음에서 부활하심이다. 세상 그 누구도 죽음을 이긴 자는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에서 살아나심으로 사단의 권세를 이겼고(고전 15장), 자기 백성의 죄를 용서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셨다(롬4:25). 성도에게는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강림하심’을 말했다. 이 땅에서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에게 이 소식은 가장 귀한 소망이 된다. 이런 소망에 대해 바울도 유사한 말을 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롬8:18)’고 했고,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고전15:22~23)”라고.
16절을 다시 보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이 공교히 만든 이야기를 좇은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권능을 친히 본 자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권능을 친히 보았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사도의 특권이다.
보통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을 말할 때)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사실이 아닌 거짓을 말한다. 하지만 사도는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자다. “지극히 큰 영광 중에서 이러한 소리가 그에게 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17절).”는 소리를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서 나옴을 들었다(18절)고 한다. 이것은 변화산에서 직접 경험한 일(마17:1~8)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19절)”고 했다. 이 말씀은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모든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사도가 아무리 확실한 진리를 선포해도 성령을 받지 못한 자는 도무지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20절)”라고 했다. 그리고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21절)”이다.
여기에서 ‘예언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라는 말씀에 주목하자.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인간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이용하려 한다. 이것이 생존 전략이다. 그래서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그것 역시 나의 유익을 염두에 두고 수용할지 거부할지 결정한다. 사도가 전한 복음 역시 이런 관점으로 듣는다. 이런 자세는 하나님이 주신 예언을 결코 믿을 수 없게 된다.
예언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님’과 동시에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란 점이 주요하다.
이제 정리해 보자. ‘예언’은 사람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니다. 이게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다음은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란 점이 핵심이다.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만이 참된 ‘예언’ 즉 진리와 생명의 말씀이란 것이다. 바울도 이런 관점에서 과감하게 외쳤다.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1:8).”라고.
우주 만물은 피조물인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높이고 찬양하며 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여기에서 벗어난다면 이는 피조물의 위치에서 떠난 것이다.
나의 기쁨, 행복, 평안을 소망하는 것 자체가 주의 자리에 내가 앉아 있다는 증거다. 주님은 홀로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직 주님께만 존귀와 영광을 드려야 한다. 주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분이며, 장차 심판주로 강림하실 분이다.
DATE: 2021.09.18 -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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