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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구성원들(장로들과 젊은 자들)에게 권면한 말씀인데, 먼저 장로들에게 한 말씀을 살펴보자.
베드로는 “나와 함께 장로 된 자”라고 함으로써 자신을 교회의 장로와 같은 위치에 두면서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이 말씀에 복종해야 할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말씀 전하는 자가 말씀 듣는 자보다 위에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며, 자신이 전하는 말씀에서 본인이 예외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장로는 “그리스의 고난의 증인”이라고 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전파하는 것이 장로의 가장 우선되는 사명이란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에서 장로는 재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자로 생각한다. 세상에서는 돈이 제일 중요하기에 교회에서도 돈을 맡는 것이 중직자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행20:28)’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나온 발상이다.
또 장로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라고 했다. 이 말씀은 천국에서 영원히 어린양의 보좌를 찬양할 자란 것이다. 아들의 나라에 그리스도의 지체로 참여할 자란 인식이 없다면 그런 자는 장로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2절에서 장로의 할 일을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는 것’이라 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양 무리’는 하나님의 소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로가 양 무리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지만 장로 역시 양이지 목자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양 무리의 본’이 되어 앞장서서 양들을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은 장로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해서는 아니 되고, 또 양들에게 명령하는 태도나 겁박하는 식도 아니며,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자원해서 일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목자장(예수님)으로부터 영광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라 했다. ‘영광의 면류관’은 보좌에 앉은 분(어린 양)의 지위에 걸맞은 상태로 성도도 변화할 것을 말한다. 즉 어린양의 영광을 영원히 찬양할 책무를 받은 성도는 영광스러운 신분(면류관)이 된다는 말이다.
5절은 젊은 자들(장로들에게 지도를 받아야 할 자들)에게 권면한 말씀인데,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라고 함으로, 장로들에게 권면한 말씀이 젊은 자들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 즉 젊은이들도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며,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란 것이다.
하지만 장로들에게 순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장로들은 양 무리의 본이 되어 앞에서 이끄는 자이기에 그들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했다. 여기에서 교만은 그리스도의 지체됨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반대로 겸손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지체는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없고, 한 몸의 지체인 형제와 보조를 맞춰 움직인다. 이렇게 될 때 개인이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몸이 드러난다.
교회는 ‘나’가 아닌 ‘우리’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집합이 아닌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머리를 중심으로 한 몸이 된 상태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심으로 자기 백성 삼은 지체들은 늘 주님의 고난을 증거할 수밖에 없고, 그 일이 가장 고귀하고 영광스러움을 안다.
장로나 젊은이 할 것 없이 성도는 오직 주님의 피를 자랑하고 전하는 일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1:2)”을 향해 사도 베드로는 강조하고 있다. ‘너희는 피(그리스도 고난)의 증인’이라고.
성도라고 하면서 왜 나의 평안과 행복을 꿈꾸는가? 이것은 성도의 직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빚어진 사태다. 성도는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부름 받은 자다. 그러기에 어떤 경우에도 성도 개인의 구원이나 영광, 존귀를 생각할 수 없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고전10:31)” 해야 하고,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롬14:8)”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이 피로 값을 지불하고 사신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 고전6:19-20).
흔히 교회를 예수 믿는 자들이 모인 집합체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교인 각자가 서로 힘을 다해 노력해서 교회를 성장시키고 전체 성도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자신도 상급을 많이 받을 것이라 믿는다. 이것은 예수님의 피를 값으로 지불하고 산 교회가 아니다. 주님의 피로 산 교회는 오직 십자가 피만 자랑하고 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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