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절에서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했다.
성령을 받은 사도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다’는 전제로 모든 것들을 바라보고 성도들을 향해 권면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지금이 ‘세상 끝(종말)’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베드로의 말은 공허하게 들릴 것이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직전, 주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등장한 세례요한(마지막 선지자)의 세상을 향한 첫 외침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3:2)”는 말이었다. 이분 역시 예수님이 오시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했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3:10-12).”
이런 종말 개념은 주의 영(성령)이 임한 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도들이 말하는 ‘마지막’ 개념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간혹 오늘날이 ‘종말’이라 주장하는 자들이 있지만 이들은 성경이 말하는 것과는 다른 식의 종말(환경 오염으로 모든 생명체가 죽을 것이다, 에너지 고갈로 인류가 멸망할 것이다. 등등)을 주장하고 있다.
성경의 종말 개념은 예수님이 십자가 지심으로 모든 것이 결판났다는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모든 인간을 하나님 살해자로 규정한 것이며, 그분의 부활은 자기 백성의 죄를 대속했다는 확증이었다. 그러기에 십자가 외에 다른 것으로 복과 저주, 심판과 용서를 거론하는 것은 다 거짓이며 사기가 된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되었다는 전제로 성도들에게 ‘근신하여 기도하라, 서로 사랑하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라, 은사를 받은대로 서로 봉사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봉사할 때는 주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는 말을 덧붙였고, 결론으로는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고 했다.
사람(죄인)들이 살아가는 양상을 예수님은 이렇게 지적하셨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6:25-26).”
목숨 부지하기 위해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염려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살해당하심으로 모든 인류는 예수님을 죽인 자로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죽었다). 이게 신약적 관점이다. 구약적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고 생명나무가 있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고, 생명나무가 없는 곳에 처한 상황이 죽은 상태다.
이런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자들은 죽은 자다. 이것을 신약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한 번 더 확증해 보여주셨다. 이 사실이 깨달아지고 믿어지는 자는 본문에서 사도가 말하는 ‘마지막’이란 말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이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 따로 있음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목숨 연장을 위해 염려하며 기도하는 것과 마지막이기에(주께서 다 이루셨기에) 기도하는 것은 그 내용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성도의 기도는 주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다. 이 땅에 예수님의 주 되심이 드러나기를 원하고, 그분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나의 유일한 소망임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기를 구하고, 그 십자가 도를 담대히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 성도의 마음이며 기도가 된다.
사랑(8절), 대접(9절), 봉사(10절)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로 다 이루신 바탕(종말)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들로, 내 몸의 평안을 갈망하는 차원에서의 개념이 아니라 주가 언약을 온전히 성취하신 상태에서 성도가 서로 그 완성하심에 감사하고 찬양하는 방식으로 형제를 대하는 것이다.
‘그(예수)가 징계를 받음으로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나음을 입은(사53:5)’ 자들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분을 바라보게 되고, 그분이 하신 일을 경배, 찬양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존귀와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오직 예수님이며, 나는 그 존귀와 영광에서 제외되는 것이 지극히 합당함을 늘 확인하게 된다. 즉 주님이 영광 받아야 하는데 내가 영광 받기를 바라고 있는 죄인임을 알며, 그래서 더욱 주님의 십자가 대속만이 유일한 구원임을 절감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주님이 영광을 받으신다.
|
 |
175.215.227.192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92.0.4515.131 Safari/537.36 Edg/92.0.902.67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Home
베드로전서 4:12-16절 
베드로전서 4:1-6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