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핍박하는 세력이 교회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베드로는 지적하고 있고, 이들을 ‘거짓 선지자들’이라 했다.
예수님도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농부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렸는데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리지를 덧뿌리고 갔다(마13:24-25)’고 하심으로 교회 안에 알곡과 쭉정이가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본문에서 거론한 거짓 선지자들의 특징을 보면,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1절)’이라 규정하면서, ‘여럿이 저희 호색하는 것을 좇으리니 이로 인하여 진리의 도가 훼방을 받을 것(2절)’이라 했고, 또 이들은 ‘탐심 때문에 지은 말로 이익을 취한다(3절)’고도 했다.
주님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참 선지자(성도)는 오직 예수님의 증인으로만 활동(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행1:8)하지 자신의 탐심을 채우기 위해 사익을 추구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또 호색(주님을 따르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좋아해서 따르는 행위)함으로 다른 자들도 유혹해서 따르게 만드는 완악한 짓을 할 이유가 없다.
베드로 사도가 자신의 생명이 끝날 때가 임박했음을 알고(1:14) 성도들에게 유언처럼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다. ‘너희 중에도 거짓 선지자들이 있다(1절)’라고.
우리는 이런 사도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나의 안일과 평안을 중요하게 여기지 교회 안에 거짓 선지자가 이단을 끌어들여 주님을 부인하고 호색하여 여러 사람을 미혹하는 현실을 감지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의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크고 심각함을 알아야 한다.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라고 경고한 말씀은 결코 가볍게 듣고 넘길 내용이 아니다.
이 세상은 여자의 후손(예수님)과 사단(뱀)이 다투는 장이다(창3:15). 이런 안목이 없으면 사도의 말씀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함으로 결판난 싸움이지만 지금도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음이 생생한 현실이다.
사단의 활동, 즉 복음의 광채(십자가)를 가리는 짓(고후4:4)은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은 무심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사단은 자기의 사명을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러기에 성도는 깨어 있어야 하고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오해하지는 말자. 성도가 사단과 대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예수님이 승리하셨기에 그 승리의 원천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다.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행20:28)’라 하셨다. 그래서 바울도 성도들을 향해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고전7:23)’고 했다.
먹을 것이 풍족하고,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이 땅에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 성령을 받은 사도는 그런 것으로 만족해서는 아니 된다고 외치고 있다. 사단이 복음의 광채를 가리려고 발악하고 있고, 심판과 멸망의 때가 임박했음을 보지 못하게 온갖 것으로 유혹하고 있다.
예수님은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마6:25)”고 하셨고, 또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요일2:16).” 하셨다.
골로새 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에서는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골3:2-3).”고 하셨다.
구약 시대에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지 말자. 노아 시대에는 방주에 들어가지 않은 자들 모두를 물로 심판하셨고, 롯 시대에는 소돔과 고모라 성을 유황불로 태우기 위해 천사가 왔고, 그곳을 떠나지 않은 자들은 다 재가 되었다.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 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3:7)” 하셨다.
하나님의 약속만이 유일한 현실이다. 그러나 사단은 잠시 있다 사라져 버릴 세상의 것으로 끝없이 우리를 유혹한다.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바울의 서신에서도 이를 경계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갈3:1)”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