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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

63 57   Name   서경수 Subject   마가복음 4:1-20절   사람들은 바다 곁 육지에 모여 있었고, 예수님은 배 위에서 가르치셨다. 소위 ‘씨뿌리는 비유’라고 하는데, 씨 뿌리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이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어떤 씨는 돌밭에 떨어져 곧 싹이 났으나 뿌리를 내리지 못해 말랐고, 어떤 씨는 가시떨기에 떨어져 가시가 기운을 막아 결실치 못하였고,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결론으로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9절).”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다. 이 대목에서 약간 혼란이 온다. 같은 나라 사람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할 이유는 없는데,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하시니 ‘들을 귀 없는 자’가 있다는 말 아닌가! 이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설교가 끝난 후 사람들은 떠나가고 열두 제자들과 예수님만 계셨을 때 제자들이 비유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셨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이는 저희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11-12절).”   점점 예수님 말씀이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통상적으로 비유를 들어 말하는 이유는 잘 알아듣도록 쉽게 설명하려는 것인데, 예수님은 오히려 반대로 말씀하고 계신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 우리가 다른 점이다.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시는 예수님, 복음을 깨닫지 못하게 하시는 예수님, 구원받지 못하게 하시는 예수님. 이것이 예수님 자신이 우리에게 일러주신 자기 역할이고 사명이란다.   사람들은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고 싶은 마음에 예수님께 나아갔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나 복음을 듣고 깨닫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래서 복음 전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들을 자와 듣지 못할 자를 구분하신다. 이것이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다.   왜 우리가 죄인인지 예수님 말씀을 들으면 밝혀진다. 즉 주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이 정반대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거짓에 둘러싸여 있고 망상에 사로잡혀 있음이 폭로된다. 우리는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예수님 말씀을 들은 자들은 다 이스라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모두가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온전히 사명을 완수하는 좋은 일 아닌가?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너희’와 ‘외인’을 구분하셨고(11절), 외인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비유를 사용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예수님이 들려주신 비유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달아야 할 것인데, 제자들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렇다면 ‘너희’와 ‘외인’을 구분하면서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가 무위로 끝나는 것 아닌가? 여하간 예수님 말씀은 어떻게 해도 이해 불가이다.   제자들에게 비유를 설명하신 내용(14-20절)을 살펴봐도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 비밀을 ‘외인’에게 감추기 위해 하신 말씀과 ‘너희’에게 설명하신 말씀이 뭐 그리 차이가 나는가?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 비유를 듣고 어떤 해석을 할 수 있을까? ‘길가, 돌밭, 가시떨기는 열매를 맺지 못했으니 나쁜 땅이다. 그러나 30배, 60배, 100배 결실한 땅은 좋은 땅이다. 그러니 우리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순종함으로 많은 열매 맺는 좋은 땅이 되자.’ 이것 외에 별다른 해석은 없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좋은 땅이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는 철저히 구분되어 들어갈 자와 들어가지 못할 자가 나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원자를 찾아 구원하는 일과 함께 멸망할 자를 멸망케 하시는 일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   들을 귀 있는 자가 있고, 들을 귀 없는 자가 있다는 것 역시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말씀이다. 우리는 귀를 기울이고 잘 들으면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열심히 복음을 듣고 순종하면 좋은 열매를 맺고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관점으로 다시 본문을 보면, 이 땅 모든 사람은 좋은 땅과 무관한 길가, 돌밭, 가시떨기다. 즉 열매를 맺지 못할 자다. 그러기에 말씀에 순종해서 좋은 열매 맺겠다는 생각은 헛된 짓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이것이 인간의 실상이다. 즉 우리가 무슨 일을 해도 하나님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4).”는 기쁜 소식이 있다.   사람은 할 수 없다. 말씀을 들을 귀도 없고, 좋은 열매 맺을 재주도 없다. 그런데 예수님이 개입하심으로 들을 귀가 생기고, 열매를 맺는 자가 발생한다. 물론 이런 결과는 인간의 능력이 아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피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DATE: 2019.11.30 - 16:40 211.197.182.198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마가복음 4:21-29절   마가복음 3:31-35절 23 마가복음 6:30-44절  서경수  2020.02.01  2015 22 마가복음 6:14-29절  서경수  2020.01.25  2110 21 마가복음 6:6-13절  서경수  2020.01.18  2135 20 마가복음 6:1-6절  서경수  2020.01.11  2139 19 마가복음 5:35-43절  서경수  2020.01.04  2140 18 마가복음 5:21-34절  서경수  2019.12.28  2073 17 마가복음 5:1-20절  서경수  2019.12.21  2078 16 마가복음 4:30-41절  서경수  2019.12.14  2128 15 마가복음 4:21-29절  서경수  2019.12.07  2024 14 마가복음 4:1-20절  서경수  2019.11.30  2031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