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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

94 110   Name   서경수 Subject   누가복음 22:63-71절   예수님이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셔서 당하신 일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희롱하고 때리며 그의 눈을 가리고 묻기를 “선지자노릇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고 놀렸고, 그 후 장로, 대제사장, 서기관들이 공회로 모여 재판하면서 예수님께 “네가 그리스도여든 우리에게 말하라.”고 요구했다.   이 두 부류의 질문은 예수님이 진짜 메시아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수님을 조롱하고 또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 위해 빌미를 찾으려는 수작이었다. 그러기에 예수님 입장에서는 어떤 답변을 내놓아도 그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상황이 아니었다.   이제 구체적으로 예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본문을 살펴보자. “네가 그리스도여든 우리에게 말하라.”는 요구에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지 아니할 것이니라.” 이 말씀은, ‘너희들과 나는 서로 소통이 이뤄질 수 없는 관계다.’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다.   공회에서 예수님을 향해 질문한 것은 지극히 단순한 내용이다. ‘당신이 정말로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인가?’라는 것인데,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말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말로 확인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이 그동안 행하신 일들을 보았고, 그 입에서 하신 말씀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예수는 결코 메시아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죄에서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에서 구원할 메시아를 원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었다. 특히 제자들의 태도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자신의 직업과 가족까지 버린 채 예수님을 따랐을 때 그들이 기대한 바는 예수님이 임금이 되면 그의 오른편 혹은 왼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초반에는 예수님이 기적과 권능을 행하시는 것이 놀라웠고, 자신들의 소망이 곧 성취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예수님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계속 말씀하셨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잡혀 죽음의 자리로 점점 더 가까이 가시는 모습을 확인할 때 그들 모두는 예수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제자들이 이런 판단을 내렸다면 그 외 사람들은 오죽했겠는가? 종교 지도자들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예수님이 못마땅했다. 그의 행동과 말을 모조리 사단의 하수인이 하는 짓이라고 몰아세웠으니 누가 그런 예수님을 곱게 볼 수 있겠는가?   예수님이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지혜로운 말을 했고, 많은 기적을 일으킨 점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었지만 자신들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아무 힘도 없이 사람들에게 잡혀온 자를 메시아로 생각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예수님이 스스로 재판정에서 ‘내가 메시아다.’라고 말해도 그것은 전혀 의미 없는 외침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제 후로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고.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는 예수님이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믿어야 할 자들에게 전하신 말씀이다.   ‘인자’라는 표현은 구약 선지자 에스겔과 다니엘에게 사용되었는데, 이들은 장차 오실 메시아의 역할을 담당했기에 이런 호칭이 사용되었고, 예수님이 이들의 역할을 그대로 행하실 분이라는 뜻에서 자신을 인자라고 하셨다. 즉 사람의 아들(죄인의 모습)로 오셨고, 죄인을 위해 대속의 피를 흘려야 할 사명을 감당할 자라는 의미다.   그리고 하나님의 우편 자리는 아들의 자리인데, 그 자리에 앉아 있으리라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공회는 한 번 더 예수님께 묻는다.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고. 왜 이렇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일까? “네가 그리스도냐?” 라는 첫 번째 질문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는 두 번째 질문은 같은 말이다.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명쾌하다. “너희 말과 같이 내가 그니라.”   공회의 마지막 말은 이것이었다.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이것은, ‘스스로 자신이 메시아라고 밝혔으니 하나님 모독죄가 확실하고, 또 스스로 자신을 왕이라고 했으니 로마 황제를 무시하는 죄가 성립된다. 그러니 더 이상 다른 증거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왜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할까? 여러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결국 하나로 집결된다.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열심과 노력, 그들의 경험과 지식 모두를 무의미한 것으로 매도하는 예수님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케 하기 위해 오신 분이다.   DATE: 2019.01.26 - 15:06 118.47.84.202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누가복음 23:1-12절   누가복음 22:47-62절 94 누가복음 24:36-53절  서경수  2019.03.16  3774 93 누가복음 24:13-27절  서경수  2019.03.09  1123 92 누가복음 24:1-12절  서경수  2019.03.02  1174 91 누가복음 23:39-56절  서경수  2019.02.23  1187 90 누가복음 23:26-38절  서경수  2019.02.16  1149 89 누가복음 23:13-25절  서경수  2019.02.09  1091 88 누가복음 23:1-12절  서경수  2019.02.02  1206 87 누가복음 22:63-71절  서경수  2019.01.26  1179 86 누가복음 22:47-62절  서경수  2019.01.19  1110 85 누가복음 22:35-46절  서경수  2019.01.12  1256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8  9  10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