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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

94 110   Name   서경수 Subject   누가복음 16:19-31절   ‘부자와 거지 나사로 비유’가 본문의 내용인데, 19-21절은 그 배경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하는데 나사로라 이름한 한 거지가 헌데를 앓으며 그 부자의 대문에 누워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하매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핥더라.”   여기까지의 내용을 보면 부자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최상의 삶을 누리는 자고, 거지는 불행의 극치를 보여주는 자다. 세상에는 부자도 있고 가난한 자도 있지만 본문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양 극단에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다 죽었고, 그 후 거지는 천국에 갔고 부자는 지옥에 갔다는 반전이 펼쳐진다.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있고 죽음 이후의 두 번째 삶이 또 있다는 것은 유대인이면 누구나 다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땅에서의 삶에 치중하며 살아가지 죽음 이후의 삶에 비중을 두며 준비하는 자는 별로 없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불의한 청지기 비유(1-13절)’에서 지적하셨다.   본문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국과 지옥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는데, 지옥의 고통스러운 환경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지옥에 간 자의 마음상태를 통해 지옥 갈 자가 어떤 자인지를 잘 나타내 보여준다.   부자가 지옥에 가서 천국의 광경을 보았는데, 과거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밥을 얻어먹던 거지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다. 그래서 천국에 있는 아브라함에게 요청했다.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라고.   지옥에 떨어진 부자는 아직도 자신이 누구에게 명령하고 요청할 수 있는 자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 요청이 세상적 관점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평소에 자신으로부터 혜택을 입은 자가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 당연히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지옥 간 자의 생각이다.   아브라함의 대답을 들어보자.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이 끼어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할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지옥에 간 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절망적이다. 고통과 고민 속에서 의 삶을 영원히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보다 더 절망적일 수 있을까?   그런데 이 말을 듣고 지옥 간 부자는 새로운 요청을 한다.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저희에게 증거하게 하여 저희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라고.   이 요청 또한 세상적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죽은 자가 살아 돌아와서 지옥의 실상을 알려준다면 회개하고 바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천국과 지옥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발상임을 아브라함의 대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저희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 모세와 선지자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 등의 말씀을 대하면서 사람들은 믿음 갖기를 간절히 원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믿음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면 믿겠다.’고 말하는 자도 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지옥 간 부자의 생각이다. 자신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막상 지옥에 와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옛날 세상에서 살 때가 후회되고, 아직 살아있는 동생들에게나마 지옥에 오지 않도록 경고를 해주고 싶은데, 죽은 나사로가 살아 돌아가서 지옥의 실상을 말한다면 동생들의 지옥행은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이게 바로 지옥 갈 자의 생각이다.   지옥에 떨어진 부자의 행태를 통해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자가 지옥에 간다는 점을 말씀하고 있다. 내 공로, 내 의, 내 선이 내게로 돌아올 것이란 생각. 나에게 혜택을 받은 자는 내 요구에 응해야만 한다는 생각. 내 고통, 내 아픔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이겠다는 생각.   천국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나라다. 그곳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대속의 피로만 갈 수 있다. 그런데 왜 천국을 거론하면서 인간의 공로를 운운하는가? 부자여서 지옥 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공로를 주장하기에 지옥 간다. 거지라서 천국에 간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공로로 의롭게 되어 천국에 간다.   그런데 세상에서 유통되는 진리는 예수님의 공로가 아니라 내 공로로 천국 간다는 것이다. 부자가 된 것도 내 공로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것도 내 인품이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옥에 떨어진 부자가 바로 이런 자다.    DATE: 2018.07.28 - 19:11 LAST UPDATE: 2018.07.28 - 19:13 14.44.77.243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누가복음 17:1-10절   누가복음 16:14-18절 94 누가복음 24:36-53절  서경수  2019.03.16  3773 93 누가복음 24:13-27절  서경수  2019.03.09  1120 92 누가복음 24:1-12절  서경수  2019.03.02  1171 91 누가복음 23:39-56절  서경수  2019.02.23  1186 90 누가복음 23:26-38절  서경수  2019.02.16  1147 89 누가복음 23:13-25절  서경수  2019.02.09  1089 88 누가복음 23:1-12절  서경수  2019.02.02  1205 87 누가복음 22:63-71절  서경수  2019.01.26  1177 86 누가복음 22:47-62절  서경수  2019.01.19  1107 85 누가복음 22:35-46절  서경수  2019.01.12  1252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8  9  10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