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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

94 110   Name   서경수 Subject   누가복음 10:38-42절   본문은 마르다, 마리아 자매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해서 벌어진 일을 기록하고 있다(이 내용은 요한복음 11장에 기록된 마르다, 마리아의 오빠 나사로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와는 초점이 전혀 다르기에 두 본문을 섞어서 생각하는 것을 주의하자).   언니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마르다는 동생을 꾸짖을 목적으로 예수님께 부탁드렸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라고.   마르다가 동생에게 얼마나 화가 났으면 손님을 초대해 놓고 그 손님에게 이런 부탁을 드렸을까? 웬만하면 손님이 돌아가신 후에 동생에게 화를 내고 꾸중을 하는 것이 손님에 대한 예의일 텐데 마르다는 손님께 동생을 꾸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상황은 동생에 대한 미움도 있었지만 어쩌면 예수님에 대한 원망이 더 컸던 것 같다. 동생이야 철이 없어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예수님은 이런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셔서 고치도록 하시는 것이 큰 스승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하여간 마르다의 부탁에 예수님은 이런 대답을 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답변은 마르다의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 못한 내용이다. 만약 이런 답변을 기대했다면 동생을 꾸짖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생의 잘못을 책망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히려 자신을 책망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 예수님은 왜 마리아가 아닌 마르다에게 책망을 하신 것일까? 이것이 본문의 핵심 내용이다. 본문에 나타난 대로 마르다와 마리아를 비교해 보면 마르다는 예수님께 뭔가를 드리려 하고, 마리아는 예수님께 받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피조물은 창조주로부터 끝없이 받는 존재이다. 그런데 마르다는 자신이 예수님께 뭔가를 드릴 수 있다고 여기고 열심히 일했다. 율법사가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26절)”라고 예수님께 질문한 것처럼, 마르다는 자신이 주님께 뭔가를 대접하면 그것이 의로운 일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칭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해서 영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대속의 피를 흘려야 영생을 얻는다. 이처럼 마르다가 예수님께 뭔가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마르다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셨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주님께 뭔가를 드려야 한다고 여기는 이 생각이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르다가 주님을 대접하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 아니라 주님께 내놓으려는 모든 것이 주님께서 주신 것임을 알고, 그분이 주신 것을 그분께 내놓아야 이것이 제대로 된 성도의 자세임을 본문은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다.   마르다의 두 번째 잘못은, 동생이 예수님 말씀을 듣는 일을 자신이 예수님 대접하는 것보다 하찮은 일로 여겼다는 것이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데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데없다 하거나 하지 못하리라(고전12:12-21).”   마르다, 마리아의 행위를 통해서 우리에게 일러주는 이야기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것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내 스스로의 힘으로 나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주님께서 다 주셨기에 더 이상 내 것은 없고, 주님이 주신 것을 인정하면서 다시 주님께 내놓는 것이 성도의 삶이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으니라(벧전4:11).”   예수님은 자신의 목숨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런 주님께 우리가 뭔가를 드리겠다고 나서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학2:8).”고 하셨다. 그러니 제발 주님께 드리겠다는 발상 자체를 접자.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행17:24-25).”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끌려가면 된다. 이 말을 두려워해서 주저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낭패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망한 자이다. 더 이상 무너질 것이 없다. 쓰레기 같은 우리를 주님이 영광을 위해 적당히 활용하시도록 맡기면 된다. DATE: 2018.02.17 - 19:11 14.44.77.218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누가복음 11:1-4절   누가복음 10:25-38절 94 누가복음 24:36-53절  서경수  2019.03.16  3773 93 누가복음 24:13-27절  서경수  2019.03.09  1120 92 누가복음 24:1-12절  서경수  2019.03.02  1171 91 누가복음 23:39-56절  서경수  2019.02.23  1186 90 누가복음 23:26-38절  서경수  2019.02.16  1147 89 누가복음 23:13-25절  서경수  2019.02.09  1089 88 누가복음 23:1-12절  서경수  2019.02.02  1205 87 누가복음 22:63-71절  서경수  2019.01.26  1177 86 누가복음 22:47-62절  서경수  2019.01.19  1108 85 누가복음 22:35-46절  서경수  2019.01.12  1252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1  2  3  4  5  6  7  8  9  10  Created by spboard.com / Designed by s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