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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서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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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누가복음 1:39-5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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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 메시아를 찬양하는 장면이 본문의 내용인데 먼저 엘리사벳이 찬양했고, 그 찬양을 들은 마리아가 또 찬양했다.
천사의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즉시 엘리사벳을 찾아가 문안했는데, 마리아의 문안을 받을 때에 엘리사벳의 뱃속에서 아이가 뛰놀았고, 그 때 엘리사벳은 성령에 충만하여 마리아를 향해 외쳤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모친이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된 일인고 --주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라(42-45절)”고.
두 여인이 만나는 장면에서 놀라운 것은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임신한 것을 알았고, 자기 뱃속에 있는 아이도 뛰놀았다는 점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성령이 임했기에 알게 되었고, 찬양할 수 있었다.
엘리사벳은 성령이 충만해서 마리아의 임신 사실과 그 태중에 있는 아이가 메시아란 사실을 알고 찬양을 드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겠는데, 엘리사벳의 뱃속의 있는 태아가 뛰놀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또한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마리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메시아를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 사실을 성령 충만을 받은 엘리사벳이 알고 찬양했고, 심지어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아이가 기쁨으로 뛰놀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령께서는 모든 피조물이 주를 찬양하도록 이끄신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피조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주를 높이고 찬양하기 위함이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2:10-11).”
엘리사벳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없던 아이가 생겼는데, 이 아이는 장차 오실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태어날 자이다. 만약 주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태어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즉 여인이 잉태하는 것도 주를 위함이고, 아이가 이 땅에 출생하는 것 역시 주를 위함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이런 성령의 이끄심을 외면하며 살아간다. 주를 높이고 찬양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의 기쁨과 만족을 얻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다. 혹 주를 섬긴다고 하는 자들까지도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님을 섬기고 기도한다. 그러니 이것은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찬양하는 것이다.
이제 마리아가 찬양한 내용을 살펴보자. 46-47절에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이라고 했다. 처녀의 몸으로 임신한 마리아가 자신의 장래를 염려하며 근심에 쌓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마리아 역시 성령이 충만하니 더 이상 자기 육신의 안일을 생각할 수 없었고, 주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 자신이 사용되고 있음에 오히려 감사를 드린다. 48절에 “계집 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라고 했다.
55절에는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및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라고 찬양하고 있다. 이것은 마리아 개인의 영광과 기쁨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어 주의 백성을 생산할 메시아가 탄생할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다.
천사가 동원되고, 처녀가 동원되고, 심지어 태아까지 동원되어 장차 오실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장면은 이 땅에서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있는 진기한 풍경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성령께서 주관하셔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세상은 인간을 위한 마당이 아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것(피조물)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를 위해 펼쳐진 곳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자기 목적을 만들고 성취하기 위해 달려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태어나지 않았다 해도 항변할 자격도 없는 자다. 그런 내가 주님을 향해 ‘나는 왜 남들처럼 행복하지 못합니까?’라고 따진다면 이런 자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창조주의 뜻과 목적 때문에 지음 받은 인간이 자신의 목적을 따로 만든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깨닫고 성도들에게 외쳤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롬14:8)”이라고. 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20)”고.
엘리사벳의 찬양, 엘리사벳 태중에 있는 아기의 찬양, 마리아의 찬양 이 모두가 메시아를 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주를 찬양하는 자로 사는 것이 지극히 합당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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