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사야 55장 8-9절에도 이런 말씀이 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1-3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을 기록해 놓았다. ‘우리가 잘못을 뉘우치고 여호와께 돌아가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 주셔서 풍성하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간들은 하나님을 이런 분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진짜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4-11절을 통해서 살펴보자. 여기에서는 인간들의 죄악상을 지적하심과 동시에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백성을 어떻게 다루실 것인지를 말씀하셨다.
‘에브라임(이스라엘)과 유다가 하나님을 사랑한다(인애)는 것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은 것이기에 여호와께서 선지자를 보내 그들을 심판하시겠다(4-5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제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6절).’고 하셨다. 이 구절이 하나님과 인간의 간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씀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이유는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함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번제를 드리는 것도 결국은 자신들이 복 받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제사(번제)를 드리라고 하신 이유는 당신을 정확히 알라고 시키신 일이다. 즉 제물의 희생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알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제사를 드렸다. 그러니 하나님은 그들의 제사를 기뻐하실 수 없었다.
‘번제’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자. 사실은 번제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야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전혀 다른 것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번제’는 자신들의 수고와 헌신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백성들의 노고를 보시고 당연히 그들에서 복을 내리시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이 그들이 생각한 번제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아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그분이 행하신 일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깨닫지 못했지만 제사를 통해서 희생 제물을 생각해야 하고, 그 희생이 과연 누구의 희생인지 알 때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된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할 뿐 하나님은 뒷전이다. 겨우 하나님을 거론할 때는 자신들을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분으로 존재한다. 하나님은 자기 영광을 위해 피조물을 만드셨는데, 인간들은 자신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 하나님을 필요로 한다. 완전히 역전이 된 상황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7절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서 내게 패역을 행하였느니라.”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어 세상 모든 것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니 하나님마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사를 집행하는 제사장들도 자기만족을 위해 그 직분을 이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8-9절에서 그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길르앗은 행악자의 고을이라 피 발자취가 편만하도다. 강도떼가 사람을 기다림 같이 제사장의 무리가 세겜 길에서 살육하니 저희가 사악을 행하였느니라.”
‘길르앗’은 제사장에게 제공된 땅으로 그들의 거주지 중 하나였다. 그곳이 ‘피 발자취가 편만하다’고 했으니 더 말할 것이 없다. ‘세겜’은 도피성이 있는 지역으로 이곳 역시 제사장이 거주하는 곳인데, 여기에서 ‘살육’이 자행되었다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백성들은 제사를 드리면서 자기 욕망을 채우려 했고, 제사장들은 자기 직분을 이용해 생존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이 제사가 어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될 수 있었겠는가?
10-11절을 보자. “에브라임은 행음하였고 이스라엘은 더럽혔느니라. 유다여 내가 내 백성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 네게도 추수할 일을 정하였느니라.” 이렇게 되어 있다.
이 구절에서 ‘내가 내 백성의 사로잡힘을 돌이킬 때에’라고 했는데, 이것은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시는 때를 가리킨다. 예수님은 알곡과 쭉정이를 분리해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다. 즉 인간들의 제사 행위를 근거로 구원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백성의 죄를 대신 담당하심으로 구원을 이루신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이 백성의 죄를 담당하심으로 구원이 이뤄짐을 믿는 것이다. 아울러 내가 하는 행위는 구원에 전혀 상관없는 일(죄)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DATE: 2019.05.18 -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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