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호세아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명령은 참으로 가혹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처음 명령(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1:2)도 가혹한 것이었는데, 두 번째 명령(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 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3:1)은 더더욱 가혹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가혹한 것은 음행하는 여인이다. 결혼 전의 음행을 문제 삼지 않고 자신을 아내로 맞아들인 남편이 있고, 또 자녀까지 낳은 여인이 다른 남자의 사랑을 받고 집을 떠났다니 도대체 이 여인은 어떤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이해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나니(1절).” 이 한 구절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자신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행위를 가장 미워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계속 사랑하신다는 것을 선지자 호세아를 통해서 보여주신다.
“음부 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하시기로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저를 사고(1-2절)” 이것은 호세아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취한 일인데,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행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집을 나가 음행에 빠져 살아가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생명 값을 지불하고 다시 자기의 품으로 데리고 오는 집요하고도 극진한 사랑은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다.
아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과오를 참회했기 때문도 아니다. 앞으로는 가정을 잘 돌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도 아니다. 남편의 일방적인 사랑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남편이 원하는 것은 하나뿐이다.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좇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3절).”
부부는 서로가 유일한 사랑의 대상이어야 한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데 아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안 되고, 반대로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는데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안 된다. 주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신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자.
이제 여인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자신의 추악한 행위를 다 덮어주고 품어주는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가 좋아서 집을 뛰쳐나가는 것은 누구 봐도 정상적인 결정은 아니다. 그러나 여인은 그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또 자식들이 사랑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유혹거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세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다. 다른 신, 건포도 떡이 뭐 특별한 것이라고 그것 때문에 남편과 자식을 버리느냐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여호와를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자의 마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여호와는 주시지 않고 다른 신이 제공해 준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신에게로 가는 것이다. 남편도 좋고 자식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다른 신, 건포도 떡이다.
물론 이런 시각은 귀한 것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는 자의 안목이다. 만약 귀한 것을 귀하게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여인의 판단으로는 여호와보다 다른 신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 그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천번 만번의 기회가 주어져도 여인(이스라엘 백성)의 선택은 남편(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남자(우상)다. 그러기에 여인에게 선택권을 맡겨놓을 수가 없다.
4-5절 말씀을 보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군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그 후에 저희가 돌아와서 그 하나님 여호와와 그 왕 다윗을 구하고 말일에는 경외함으로 여호와께로 와 그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이 말씀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뭔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운명을 주께서 끌고 가심을 보여주신 말씀이다. 즉 이방인에게 끌려가 객으로 살다가 어떤 시점이 되면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와 경외하는 은총이 있을 것이란 약속이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값을 지불(아들에게 죄를 담당케) 하심으로 자기 백성의 죄를 씻는 방식을 취하신다는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겠다는 결심, 다시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않겠다는 다짐은 소용없다.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것은 주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사 그 생명 값을 지불하시고 자기 아내를 되찾아 오시겠다는 약속이다.
DATE: 2019.04.13 - 16:35
14.44.78.106 - Mozilla/5.0 (Windows NT 10.0; WOW64; Trident/7.0; rv:11.0) like Gecko
이름검색
Home
호세아 4:1-10절 
호세아 2:14-23절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